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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니까 어떻게? 이게 왜?

기사는 여전히 식사에 손을 데지 않았다. 기사가 생각하는 행군의 모습은 이렇지 않았었다. 끝없는 행군, 전투, 가던 길에서 하는 식사……사실 식사는 생각하지도 않았다. 오직 마계로 가는 위험천만한 길과 마계에서의 전투! 하지만 현실은, 리더는 20세 여성, 그 여성이 리드하는 데로 행동 했더니 시골 마을에서 닭을 구어 먹고있다. 왜? 세디의 명품 과일을 지키기 위하여…….

“아 진짜 크리스님! 그걸 말하면 마계에서 우리를 추적한다니까요!?

 라루테가 한쪽 눈을 찡그리며 답답해 했다. 몇 번이나 대답했지만 크리스는 끈질겼다. 과하게 과묵한 이동시간이 지니고 잠깐 쉬는 시간이 올 때마다 항상 같은 대화가 반복됐다. 하지만 나머지 사람이 그 대화를 말리는 사람이 없었는데, 사실 다들 궁금하고 묻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호탕한 성격의 크리스가 총대를 맨 꼴이랄까?

“그럼 이 다음 우리는 어디로 가지?

 크리스가 라루테를 살짝 노려보며 말했다. 절대 복종하라는 황제의 엄명이 있었지만 크리스는 그런 것에 영향을 받거나 절대 복종하는 성격은 절대 아니었다. 오히려 선발대회에서 워낙 처참하게 졌던 기억이 많이 영향을 끼쳤다. 8강에서 만났던 라루테를 상대로 그는 한번의 합으로 검을 떨어트렸었다.

 테이데스로 갑니다.

 라루테가 한숨을 쉬고 천천히 말했다. 짜증이 나는 것이 역력한 말투였다.

 이유는 말하지 않겠지?

 크리스가 헛웃음을 치며 말했다.

 …… 죄송합니다. 말하면 안돼요.

 라루테가 멋쩍어 하며 답했다.

“성주를 만나러 가야죠.

 펠리테가 말했다. 사실 사신을 보낼 시간도 없이 출발했기 때문에 구출대는 사신의 역할도 겸하고 있었다. 라루테는 황제에게 교신서가 있는 봉투를 받았는데 그 봉투 안에는 소유자에게 무한한 권한을 주는 최고 기사단장의 증표도 들어 있었다.

“아 맞다! 그 부분에서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이 있는데 크리스씨 이름을 바꿉시다.

라루테가 냅킨으로 입을 닦으며 말했다.

“응?

크리스가 얼굴을 구기며 반응했다.

“솔직히 듣도 보도 못한 평민 여자가 이런 쟁쟁하신 분들을 지휘한다는 것을 설명하기란 좀 귀찮은 면이 다분히 있으니까요. 좀 부탁 드립니다.

 라루테가 겉옷을 챙겨 입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사실이 그랬다. 성에서 라루테가 자신을 소개하는 데에 소비한 시간을 마을을 옮길 때마다 필요로 한다면 그것은 분명 낭비였다. 라루테가 네파리위의 환생이라는 것은 다들 구출대의 조직 직후에 알게 됐지만 당시 황제가 보증을 할 때도 믿기 힘들었던 만큼 설명하기 힘들 것이고 또, 극비사항이였기 때문에 확실히 라루테의 말대로 크리스가 라루테의 역할을 해준다면 다 좋게 될 일이였다.

“그거 묘안이군요.

 호페퍼가 웃으며 덧붙였다.

 짜증나는군. 지휘기사 말씀 들어야지. 뭐 어떻게 하면 되는데?

 크리스가 머리를 긁으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일단 이 황지 숙지하시면 대충 다 될 거에요.

 구출 대원들은 식당에서 나와 성으로 향했다. 정면에는 황제가 내려준 황지를 보고 있는 크리스가 앞장서고 가장 마지막에 평민 복장을 한 데이지가 서고 그 앞에 기사 복장을 한 라루테가 고개를 숙이고 지나갔다. 짧은 머리라서 그런지 언뜻 보면 그냥 짧은 머리에 왜소한 기사로 보였다. 지휘기사가 아니어도 여자가 기사 복장을 하고 있는 것이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식당과 30분 거리 마을 중심에 성이 있었는데 회색 빛 벽돌에 소박한 3층 건물이었다. 성에 다다르자 투구를 쓰고 창을 들고 있던 문지기가 말을 걸었다.

 누구십니까?

 황제의 명을 받고 온 사람들입니다.

 크리스가 봉투를 보여주며 말했다. 문지기는 봉투를 이리저리 살펴 보더니 왼편에 찍혀 있는 황제의 인을 확인하고 문을 열어줬다.

 성주에게 가는 데에는 금방이었다. 2층에 조그만 접견실에서 성주는 문서를 보며 일을 하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황제의 명을 받아 온 지휘기사 라루테라고 합니다.

 크리스가 예의를 갖추어 인사를 하고 말했다. 인사를 하자 성주도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받아주었다. 펠리테와는 구면인지 그녀와도 가볍게 인사를 나누었다.

 황제의 명이라니 영광이군요. 무슨 일인지 알 수 있을까요?

 성주가 묻자 크리스는 봉투를 주었다. 봉투에는 지휘기사의 임명장과 함께 있는 문서에는 마을이 위험에 처해 있으며 그들의 지시를 들으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럴수가……”

 마을이 마물에게 위협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 성주는 상당히 충격을 받았다. 마을에는 병력도 치안유지 수준밖에 없었기 때문에 마물의 공격을 받아낼 수가 없었기 때문 이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가 해결할 수 있습니다. 우선……”

 크리스는 말을 잇지 못하고 늘어트렸다. 그리고 잠깐 하늘을 본 뒤에 다시 성주를 보고 말을 이었다.

“……과일 수확은 다 끝났는지요.

 한숨을 쉬는 것으로 크리스는 말을 마쳤다

“네? 가을이 다 지나갔으니 물론 마쳤지요.

성주가 의아해 하며 답했다.

“과일을 모두 태우세요. 다 드시든가, 빨리 없애시길 바랍니다. 그게 마을을 지키는 방법입니다.

 크리스가 말했다. 아주 언짢은 표정이었다. 본인도 성으로 오는 내내 그 이유를 물었으나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해도 안된, 자신의 뜻과 반대에 가까운 말을 해야 하는 자신의 신세가 한탄스러웠기 때문이었다. 뭐 마계의 요구를 듣지 않기 위해서 라고는 하는데, 지나가는 거지에게도 줄 수 있는 과일을 왜 구지 다 없애기 까지 해야 하는 것인가? 마계를 자극하는 행동이 아닐까 생각했다.

 ……?

 성주가 당연히 의아해 하며 말했다.

 그러게나 말입니다.

 자신도 모르게 크리스는 실언을 하고 말았다. 크리스를 포함한 구출대 전원이 크게 당황했다. 그러나 각 분야의 베테랑답게 내색하지는 않았다. 오직 크리스만이 잠깐 입술을 빨았다.

 상부의 지시인가요?

 성주가 물었다.

 아뇨, 네. 맞습니다.

 크리스는 대화에서 순발력이 있는 편이 아니었다. 장난을 치기 좋아하는 마법사 호페퍼는 라루테에게 귓속말을 했다.

“다음엔 내가 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

라루테는 가볍게 노려 보는 것으로 반응했다.

“자신의 행동에 이유를 모르십니까?

 성주가 크리스를 의심의 눈초리로 노려보며 말했다. 시골 마을을 마계가 공략한다는 사실도 믿기 힘든 상황에서 완전히 신뢰를 잃어버릴 위기에 봉착하고만 것이다.

“그러니까, 상부는 아니고 이번에 조직된 구출대에서 나온 의견입니다.

 크리스가 말을 얼버무리며 말했다. 말을 하면서 지어내야 했기 때문에 중간중간에 공백도 있었고 발음도 좋지 않았다.

“마계의 전사들과 전투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보다 못한 펠리테가 말했다.

“아, 어떤 마법적인?

성주가 해맑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잠깐 동안이지만 성주가 어렸을 적 수도에 살았을 때 지금과 비교적 젊었던 펠리테가 마법을 가르쳐 준적이 있었다. 호기심이 많았던 그는 마법적인 것은 물론 초 현실적인 부분까지 펠리테에게 마법학적 해석을 부탁하곤 했었다. 그것을 떠올린 펠리테가 의심을 피하기 위해 순발력을 발휘한 것이었다.

“그렇죠. 이계에서 이곳으로 올 때 소환 마법을 사용한다면 상징물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거든요.

 솔직히 마법을 조금만 공부한 사람, 혹은 이 세계의 상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말도 되지 않는 변명이었다. 그러나 펠리테에 대한 성주의 존경심과 신뢰는 이성의 눈을 멀게 했다.

“다행이 과일이군요.

 펠리테의 무리수가 통한 것이다. 성주는 곧바로 접견실을 나가 문 밖에 서있던 하인에게 이것저것 지시를 하고 돌아왔다.

 이렇게 저희 마을을 지키러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묵을 곳은 정하셨나요? 3층에 좋은 방 두 게가 있으니 거기서 묵으시는 것이 어떠실까요?

 성주가 묻자 크리스는 동료들의 표정을 쭉 돌아봤고 라루테는 그와 눈이 마주쳤을 때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만 짐을 정리하러 가도 될까요?

 크리스는 그렇게 대답을 하고 방에서 나갔다. 동료들도 그를 따라 묵을 방으로 갔다. 방에 도착 하자마자 라루테는 무장을 풀어 바닥에 내동댕이 치고 침대에 주저 앉았다.

“크리스님은 정말 대단해.

 라루테가 눈을 감고 말했다.

“그러게 시키질 말 것이지.

 크리스가 말은 그렇게 했지만 안절부절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남성 분들은 옆방을 쓰시면 되겠네요.

 식모 출신 데이지가 라루테의 갑옷을 정리하며 말했다.

“아뇨. 한방을 사용 해야.

 라루테가 정색을 하고 데이지를 바라보며 말했다. 갑작스러운 발언에 모든 사람들이 놀라 라루테를 바라보았다.

“될 수 있으면 항상 같이 있어야 합니다. 펠리테님의 방어 영역 안에 있는 것이 좋아요. 옷 갈아 입을 때만 저 방을 쓰도록 하죠. 당장 그 악마들이 쳐들어 온다는 말은 아닙니다. 여기로 오는 데에만 15일이 걸릴 테니 수도에서 죽은 악마가 돌아오지 않았다는 데에 15일, 그리고 여기로 오는데 15일, 지금 당장 29일의 여유가 있지만 혹시 모르는 일 아니겠어요? 과일정도야 당연히 줄 것이라 생각하고 동시에 이쪽으로 보냈을지도 모르잖아요. 그리고 앞으로는 이런 식으로 생활 할 테니 미리 적응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라루테가 침대에서 일어나 벽에 붙어있는 옷장으로 갔다. 그리고 있는 힘껏 옷장을 밀었다.

“이것으로 대충 칸막이를 하죠.

 그렇게 말하고 라루테는 옷장을 미는 자세를 취하고는 움직이지 않았다.

“뭐해?

 그녀의 기이한 행동에 당황한 크리스가 물었다. 그녀의 얼굴이 빨개지고 머리에 힘줄이 섰다.

“무겁네요.

“비켜.

라루테가 손을 때자 크리스가 가서 옷장을 밀었다. 네 개의 칸으로 이루어진 고급스러운 옷장 이었는데 그 크기와 무개를 무시하듯 크리스는 손쉽게 방 한가운데까지 옷장을 밀고 갔다. 크리스는 생각보다 가벼운 옷장의 무개에 놀라며 라루테를 멍하니 쳐다봤다. 힘이 없는 척 하는 것인가? 연기가 아니라면 자신이 진 것을 설명할 수 없게 된다. 어지간한 남자는 다 옮길 무게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라루테는 조금 당황했는데, 자신이 끙끙대던 무거운 것을 쉽게 옮기니 민망했기 떄문이었다.

 고마워요. 크리스님, 아마 다음에도 이렇게 행동을 해야 할 것 같은데 그때에는 잘해 주셔야 해요. 문 쪽에서 주무시면 이쪽으로 올 일은 없겠죠? 이르지만 일찍 자죠. 많이 걸어서 그런지 좀 피곤하네요. 그럼.

 라루테는 말을 마치고 침대에 누웠다. 언제든지 나갈 수 있지만 편한 복장이었다. 그녀를 제외한 사람들은 멍하니 서있거나 침대에 멍하니 앉아있었다. 잠자는 것도 신경을 써야 한다. 알지도 못하는 적들과 전투를 해야 한다는 것이 이제서야 실감이 나는 듯 했다. 적에 대해 잘 아는 지휘기사가 있었으나 오직 라루테만이 적에 대해 알고 있다는 것이 그들을 더 불안하게 만들었다. 신원이 확실하지 않은 마법적, 비 현실적 인물에게 완전히 의존해야 하는 상황. 모두들 그런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으나 서로 아무리 눈빛을 주고 받아도 그 감정을 해결할 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 그 정적 속에 결국 펠리테가 옷장 뒤 침대로 가는 것을 시작으로 그들도 취침을 했다. 아직 해가 지고 있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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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윤주[尹主] 2011.04.11 15:33

     어쩐지 굉장히 수상쩍은 데다가 이상하기까지 하네요, 라루테의 행동은;;


     아직도 별다른 감은 잡히지 않아요. 좀 더 그녀 정체에 대해 힌트가 나오기까지 기다려야 할 듯;

     그래도 그 덕분에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잘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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