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그 여자에 대해 읽다

by 다시 posted Mar 3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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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그녀를 읽을 수 있었을까? 못 읽었을 것 같다. 그녀는 현실의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당연 솔직하게 써야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소설을 읽는 내내 꿈속에 있는 기분이었다. 물론 내가 이 글을 꿈속에 있어야 할때 쓰고 있는 중이기는 하다. 낮에 한번 더 검토를 해야하긴 하겠지만 일단 적어 본다.

 사실 참신하다고 생각했다. 이전에도 이런 식의 진행이 있었겠지만, 이전에 없었던 진행방식의 소설은 없을 것이다. 그 방식의 사용 빈도로 참신함이 정해지는 것일텐데, 각자의 문화적 취향으로 성격을 나타내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작가는 그 부분을 가장 신경쓰지 않았을까 싶다. 그 이유일까? 나머지는 조금 허술해 보이는 경향이 있다.

 꿈에서는 이야기의 개연성도 필요 없고 논리도 필요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 글을 읽으면서 꿈속에 있는 것 같았다고 한 것이다. 여성취향의 섬세한 남성과 비관주의자 여성의 캐릭터를 그리는데 열중한 나머지 내가 원하는 부분이 부족했다. 나는 구성의 견고함을 바랐다. 그녀는 왜 어린왕자를 읽을 기회가 없었을까? 읽다가 포기한 것도 아니고, 읽고 욕한 것도 아니고 읽지를 않았다? 초, 중학교를 보낸 사람이라면 다들 읽는 책을 안 읽은 특이한 경우에는 설명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이 여자의 성격은 분명 이상하다. 잘 시간에 옥상에 사람을 불러 내서는 자살할 모션? 분위기?를 연출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이런 사람이 이성은 어떻게 만날까? 너무 궁금하다. 이 이야기는 과하게 짧은 경향이 있다. 이야기가 짧기에 읽으면서 여자를 이해하기가 힘든 수준이 아니라 불가능해 진다. 마지막에 '여자를 읽고싶다.'로 주인공도 이해 못하는 걸로 끝나기는 하지만 이건 좀 심하다. 여자의 상황이나 성격을 상상할 실마리르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다음은 내가 내용상 오류라고 보는 것들인데, 물론, 어느정도 해명이 가능 하거나 내가 오해 했다고 할 수 있는 해석의 여지가 있기는 한 부분이라 본다.

 남자는 같은 영화를 반복해서 본다. 그런데 같은 장면을 여러번 봤는데도 한 밤중 관심있는 여성의 전화에 집중을 못할 정도로 영화의 장면을 낯설어 한다. 이 부분은 남자의 특별한 능력(물론 이 능력의 의미에 대해서도 특별한 설명이 없다. 특출난 감수성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지만, 그렇다면 여자도 이 능력을 가지고 있고 남자가 이 능력을 가진 것에대해 신기해 하지 않았을 것이다. 여자의 감수성은 남자의 감수성을 뛰어넘는다.)이라 설명할 수도 있다. 여자는 모든 사람은 죽는 다는 점에서 평등하다고 말하지만 자신이 남들과 비교해 뒤쳐지는 기분이 들때가 있다고 한다. 어제가 오늘 보다 더 좋았다고 하는데 오늘이 남은 생의 최고의 날이라고 한다. 모순이지만 내가 만나본 대부분의 비관론자들은 모순된 주장을 한다는 점에서 어쩌면 현실의 비관론자들을 잘 표현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남자가 정말 이 여자를 이해하고 싶어했다면 이 모순점을 찾아냈어야 했다. 사실 이 남자는 상대방 여성을 알고 싶다면서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다. 다만 그녀의 책들을 읽을 뿐이다. 그래봤자 자신의 머리에서 재 해석된 책내용 뿐일텐데...... 그건 여성이 추천한 책을 이해한 것이지 여성을 이해했다고 보기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조금 횡설수설했는데 한줄로 요약하자면

 구성에 비해 내용이 많이 아쉽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