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31 13:43

윤주-그 여자에 대해 읽다

조회 수 768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는 그녀를 읽을 수 있었을까? 못 읽었을 것 같다. 그녀는 현실의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당연 솔직하게 써야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소설을 읽는 내내 꿈속에 있는 기분이었다. 물론 내가 이 글을 꿈속에 있어야 할때 쓰고 있는 중이기는 하다. 낮에 한번 더 검토를 해야하긴 하겠지만 일단 적어 본다.

 사실 참신하다고 생각했다. 이전에도 이런 식의 진행이 있었겠지만, 이전에 없었던 진행방식의 소설은 없을 것이다. 그 방식의 사용 빈도로 참신함이 정해지는 것일텐데, 각자의 문화적 취향으로 성격을 나타내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작가는 그 부분을 가장 신경쓰지 않았을까 싶다. 그 이유일까? 나머지는 조금 허술해 보이는 경향이 있다.

 꿈에서는 이야기의 개연성도 필요 없고 논리도 필요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 글을 읽으면서 꿈속에 있는 것 같았다고 한 것이다. 여성취향의 섬세한 남성과 비관주의자 여성의 캐릭터를 그리는데 열중한 나머지 내가 원하는 부분이 부족했다. 나는 구성의 견고함을 바랐다. 그녀는 왜 어린왕자를 읽을 기회가 없었을까? 읽다가 포기한 것도 아니고, 읽고 욕한 것도 아니고 읽지를 않았다? 초, 중학교를 보낸 사람이라면 다들 읽는 책을 안 읽은 특이한 경우에는 설명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이 여자의 성격은 분명 이상하다. 잘 시간에 옥상에 사람을 불러 내서는 자살할 모션? 분위기?를 연출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이런 사람이 이성은 어떻게 만날까? 너무 궁금하다. 이 이야기는 과하게 짧은 경향이 있다. 이야기가 짧기에 읽으면서 여자를 이해하기가 힘든 수준이 아니라 불가능해 진다. 마지막에 '여자를 읽고싶다.'로 주인공도 이해 못하는 걸로 끝나기는 하지만 이건 좀 심하다. 여자의 상황이나 성격을 상상할 실마리르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다음은 내가 내용상 오류라고 보는 것들인데, 물론, 어느정도 해명이 가능 하거나 내가 오해 했다고 할 수 있는 해석의 여지가 있기는 한 부분이라 본다.

 남자는 같은 영화를 반복해서 본다. 그런데 같은 장면을 여러번 봤는데도 한 밤중 관심있는 여성의 전화에 집중을 못할 정도로 영화의 장면을 낯설어 한다. 이 부분은 남자의 특별한 능력(물론 이 능력의 의미에 대해서도 특별한 설명이 없다. 특출난 감수성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지만, 그렇다면 여자도 이 능력을 가지고 있고 남자가 이 능력을 가진 것에대해 신기해 하지 않았을 것이다. 여자의 감수성은 남자의 감수성을 뛰어넘는다.)이라 설명할 수도 있다. 여자는 모든 사람은 죽는 다는 점에서 평등하다고 말하지만 자신이 남들과 비교해 뒤쳐지는 기분이 들때가 있다고 한다. 어제가 오늘 보다 더 좋았다고 하는데 오늘이 남은 생의 최고의 날이라고 한다. 모순이지만 내가 만나본 대부분의 비관론자들은 모순된 주장을 한다는 점에서 어쩌면 현실의 비관론자들을 잘 표현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남자가 정말 이 여자를 이해하고 싶어했다면 이 모순점을 찾아냈어야 했다. 사실 이 남자는 상대방 여성을 알고 싶다면서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다. 다만 그녀의 책들을 읽을 뿐이다. 그래봤자 자신의 머리에서 재 해석된 책내용 뿐일텐데...... 그건 여성이 추천한 책을 이해한 것이지 여성을 이해했다고 보기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조금 횡설수설했는데 한줄로 요약하자면

 구성에 비해 내용이 많이 아쉽지 않나? 

?
  • profile
    윤주[尹主] 2011.03.31 16:04

     너무 정확하신데요 ㅎㅎ


     캐릭터를 그리고, 그 애매모호한 이미지를 표현하는 데 정신팔려서, 개연성 등을 충분히 생각해보지 못한 건 맞습니다. 그건 제 잘못이죠;; 제 자신이 그녀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거기에 들인 시간이 부족했던 거라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남자의 '낯설어하기'에 대해서도 설명이 부족했던 게 맞죠. 굳이 설명할 필요 없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내용상 사실 가장 명확히 밝혔어야 하는 부분이 그것이었던 거 같습니다; 그가 이야기에 얼마나 중독되어 있는지, 간접 체험에만 얼마나 매달리고 있는지를 충분히 풀어내야 했겠죠. 그게 사실상 핵심이니까요. 남자가 여자를 이해하려 노력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그 점으로 설명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모순'이라고 하셨던 부분, 여자의 탄식 내용에 대한 건 제가 문장을 잘못 쓴 탓이겠네요;; 여자는 자신이 뒤쳐지는 것처럼 느끼지 않기 위해 모든 사람들이 추락한다고 생각했다. 이게 본래 쓰려던 의미였습니다. 그걸 너무 서투르게 풀어서 생긴 문제겠죠; 어제가 오늘보다 더 좋았지만, 오늘이 남은 생애 최고의 날이라는 말은 모순은 아닐 것 같네요. '어제'는 분명 '남은 생애'에 포함되지 않으니까요. 모순이라기보다 말장난이랄까, 쓰면서도 그렇게 느꼈던 거 같네요;


     결론적으로 <그 여자에 대해 읽다>는, 네 맞아요, 초반부 시도에 비해 전반적 내용이 너무 아쉬웠던 글이네요. 구성도 서툴렀고, 표현도 부족했고. '꿈속에 있는 기분'이라고 표현하신 것도 정확한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지적을 제가 두 번째 받아보는데, 제 자신도 완벽히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고 빙빙 맴도는 걸 가지고 글을 쓰면 그렇게 되더군요;; 그래도 처음 지적받은, <마녀의 심장, 정령의 목소리>는 세계관 자체가 꿈처럼 좀 붕 뜬 이미지라 납득이 되는데, <그 여자...>는 변명할 거리도 없겠습니다. 현실을 배경으로, 사실과 거짓말을 적절히 뒤섞어 쓴 글인데도 현실성을 잃어버린 거니까요;


     부족한 글 읽고 비평까지 주셔서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모처럼 기분내서 쓴 글에 댓글이 없어서 고민하던 참이었네요^^;;

  • ?
    다시 2011.03.31 18:35

    '오늘이 남은 생애 최고의 날'은 제가 이해했으면 정말 좋았을 내용인데 생각이 좀 짧았네요.

    그런 말들 좋아하는데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69 6차 비평 5 다시 2011.07.31 654 0
68 5차 비평 5 다시 2011.07.13 551 0
67 극악 난의도 중 하나 (X) 극악의 난이도(O)- 다시 미션 비평 5 다시 2011.07.04 582 0
66 비평은 꼴등으로 달자는 주의지만;;; 시우처럼님 미션 비평요 4 다시 2011.06.11 678 0
65 다음주부터 다시 시작인데요. 남은 사람들은 열심히 달려봅시다. 8 다시 2011.06.10 665 0
64 비평 2차 비평 , 헐 지각요;; 7 다시 2011.05.30 715 0
63 비평계 1차미션 4 다시 2011.05.16 712 1
» 윤주-그 여자에 대해 읽다 2 다시 2011.03.31 768 0
61 삼인삼색 4 다시 2011.01.06 881 2
60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 세계관 2 다시 2011.01.03 1654 1
59 시인마을 꺼지롱 여기 운영자 당황하겠지 3 다시 2011.01.06 1638 0
58 훈계 받을 때 다시 2011.06.07 709 0
57 비닐 2 다시 2011.05.23 600 0
56 내 진심 다시 2011.03.24 773 0
55 개새끼! 1 다시 2011.02.15 704 0
54 또 외로움 다시 2011.01.22 669 0
53 암묵적 진리 1 다시 2011.01.14 664 1
52 정상에서 다시 2011.01.10 611 0
51 시크릿 가든 2 다시 2011.01.10 659 0
50 금단의 사랑 다시 2011.01.06 762 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Next
/ 7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 [제휴문의] | [후원창구] | [인디사이드연혁]

Copyright © 1999 - 2016 INdiSide.com/(주)씨엘쓰리디 All Rights Reserved.
인디사이드 운영자 : 천무(이지선) | kernys(김원배) | 사신지(김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