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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비밀이지.”

 모든 것이 비밀인 그녀에게 짜증이 난 호페퍼가 중얼거렸다. 모두 그 소리를 들었으나 딱히 반응하는 사람은 없었다.

 

 다음날 아침

 다들 평온이 자고 있는 가운데 호페퍼가 벌떡 일어나며 주위를 살폈다. 그 갑작스러운 움직임 때문에 크리스도 잔뜩 경계를 하며 일어났다.

 “무슨 일이죠?”

 주위에서 수상한 기척을 느끼지 못한 크리스가 호페퍼에게 물었다. 호페퍼는 크리스를 향해 손을 펼치곤 아무런 대꾸도 안하고 가만히 앉아있었다. 그렇게 주변을 경계하던 호페퍼는 고개를 가볍게 끄덕거린 뒤 여자들이 자고 있는 옆 침대로 빠른 걸음으로 다가간 뒤 라루테를 흔들어 깨웠다. 라루테는 몇 번의 흔들림에 정신을 차렸는데 일어나자마자 잠이 덜 깬 눈을 하고 있는 와중에 민첩하게 무장을 하고 검을 찾아 들었다. 그리곤 잠에서 깬 눈을 하기 위해 눈에 잔뜩 힘을 주고 크리스를 쳐다봤다.

 “느껴집니다. 아주 약하지만.”

 호페퍼가 말했다.

“펠리테님은 언제 일어나실지 모르니 저희끼리 가죠.”

라루테는 말을 마치고 머리를 한번 세차게 흔든 뒤 앞장서서 여관 밖으로 나갔다. 호페퍼도 곧장 그 뒤를 따랐고 크리스도 허겁지겁 무장을 마친 뒤 검을 들고 따라 나섰다.

여관 밖에서는 기를 잘 느끼는 호페퍼가 앞장서서 큰 보폭으로 걸어갔다.

“기의 크기는 이전에 비해 월등히 작지만, 이전 까지는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는 것이 이상하네요.”

크리스가 말했다. 아무도 대꾸하지 않았다. 그렇게 그들은 시장 한복판까지 빠르게 걸어갔다.

“응? 분명히 여기……”

호페퍼가 그 시장 한복판에서 멈춰서 당황해 하며 주위를 둘러봤다.

“무슨 일이죠?”

라루테가 잔뜩 독기가 서린 눈으로 호페퍼를 쳐다봤다. 마치 노려보는 것만 같은 강렬한 눈빛이었다. 그런 눈으로 쳐다보자 호페퍼는 더 당황을 한 것 같았다.

“그게 말입니다, 분명히 이쯤 같거든요? 지금은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착각일 가능성은?”

라루테가 물었다.

“분명히 느껴졌……”

라루테는 호페퍼의 말을 다 듣지도 않고 가장 가까운 가게인 과일 음료 집으로 갔다.

“수상한 사람 있었나요?”

갑옷을 착용하고 검을 들고 있고 이 마을에 온 것은 처음이며 심각한 눈빛을 한 라루테가 가게의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물었다.

“글쎄요, 여러분 말고는……”

확실히 새벽인지라 개장을 준비하는 상인들과 물건을 운반하는 짐꾼 이외에는 사람 없었다. 라루테는 호페퍼를 쳐다봤다.

“……착각……일지도? 만약 그렇다면 오늘이 첫 실수가 되겠네요.”

‘착각 일지도’를 제외한 말은 기어가는 소리로 호페퍼가 말했다.

“일단 돌아가서 상황을 정리해보죠.”

잠시 동안 생각을 하다 라루테가 말을 하며 숙소로 향했다. 숙소로 향하던 길에 그들은 펠리테를 만날 수 있었다.

“무슨 일이죠?”

펠리테가 물었다.

“돌아가서 얘기하죠.”

라루테가 답했다.

 

숙소로 돌아가자 데이지가 침대를 정리하고 있었다. 밖에서 온 사람들은 데이지와 인사를 나눈 뒤 침 대 앞에 있는 책상으로 향했다. 의자에 앉으려고 했으나 5명이서 한 방을 쓰는 지라 의자가 부족했고 결국 책상 앞 바닥에 둘러 앉아 얘기를 시작했다.

“분명히 이전과 비슷한 분위기에 다른 기를 느꼈습니다. 크기는 작았고요.”

호페퍼가 말했다. 누구도 믿지 못한다고 말하지 않았지만 호페퍼는 억울해 하는 것 같았다.

“라루테님, 기를 순식간에 숨긴다든지 그런 마족은 없나요?”

펠리테가 물었다.

“기를 숨기는 것이야 어느 정도 가능하겠지만 그렇다면 왜 기를 들어냈을까요? 그곳에는 어떤 이상 징후도 없었습니다. 기를 사용한 부분이 없어 보였어요. 그리고 기를 숨긴다 해도 호페퍼님이 알 수 있었을 겁니다. 이전에 마족을 찾았을 때도 그 거리가 상당했으니 이번처럼 접근했다면 말 할 것도 없지요.”

“뭐야……”

크리스가 중얼거렸다. 아는 것도 없을 뿐더러 무엇이 궁금한지도 모르는 그였다.

“일단-. 음…… 마족의 기운이 나타났다는 것은 마족이 나타났다는 뜻이니 항상 경계를 해야 합니다. 그나마 가능성 있는 해석은 뭐 마족이 간을 보고있다, 정찰 중이다, 정도이니 항상 경계하시고…… 그러나 이곳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필요는 없겠죠. 그래서는 안됩니다. 우린 아주 바빠요. 그들의 목표로 생각되는 마검을 손에 넣고 빨리 떠나는 것을 목표로 하죠. 그럼 그들 입장에서도 이 마을을 노릴 이유가 없어질 테니까요.”

라루테가 잠시 생각을 하다 대화를 마무리 지었다.

“그럼 당장 출발하죠. 뭐, 성주를 만나보면 되겠죠.”

크리스가 머리를 긁으며 일어났다. 답답한 대화가 끝나 후련해 보이기도 하고 좀 짜증이 난 것 같기도 했다. 마계와 전투를 하는데 마계에 대한 정보를 어떤 부분에서 독점하고 있는 라루테 중심으로만 대화가 진행되고 그녀의 말을 따를 수 밖에 없다는 것에 염증을 느끼는 그였다.

“네 맞아요. 시간낭비 할 것 없죠. 가죠.”

라루테는 몸을 털며 일어나 곧장 성으로 향했고 모두 그녀를 평상복 차림으로 따라갔다.

 

테이터스의 성은 가까이 다가갈수록 볼품이 없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웅장한 크기였지만 외관에 신경을 쓰지 않은 것이 분명한 벽돌들로 쌓여있어 마감이 덜 됐다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었다. 그저 성의 기능만을 위해 건축되어진 것 같았다. 그렇게 성문에서 공문을 통해 성주의 방까지 들어서서 라루테는 크리스를 쳐다봤고 크리스는 끄덕이며 손을 내밀었다. 펠리테는 공문을 크리스에게 넘겨줬다.

“성주님, 궁에서 사람들이 왔습니다.”

앞에 서있던 관리가 문을 두드린 후 방 안의 성주에게 말했다.

“모셔주세요.”

약간 고음의 목소리가 방안에서 들렸다. 관리는 문을 열어줬고 그들은 성주에게 다가갔다. 방안에는 온갖 무기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벽에 걸린 거대한 그림은 거대한 성을 배경으로 악마와 인간이 전투를 벌이는 제법 웅장한 모양을 하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황궁에서 온 라루테라고 합니다.”

크리스는 정중히 인사를 하고 공문을 건네주었다. 성주는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받고 공문을 받은 뒤 자리에 다시 앉아 천천히 살펴봤다. 짧은 공문이지만 10분 정도 소비하였고 마지막엔 서랍에서 다른 공문을 꺼내 비교하기도 했다.

“네, 분명히 황궁의 공문이군요. 저희 마을엔 무슨 일로?”

성주가 웃으며 물었다. 그러나 눈은 여전히 의심이 가시지 않은 듯 했다. 공문이 진짜라고 이들이 공문을 받은 당사자일 것이라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약간 거짓이 있는 그들이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마검을 가져가려고 합니다.”

크리스가 나른한 표정으로 설명을 마쳤다. 성주의 표정은 의아한 부분이 있는 듯했다.

“이해가 안갑니다. 마족이 공격해 온다면 싸우면 그만 아닙니까? 저희 마을은 강합니다.”

성주가 말했다.

“희생은 피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펠리테가 점잖게 말했다.

“아무튼 마검은 드릴 수 없습니다. 저희 마을의 상징이에요.”

성주가 답했다.

“사람 목숨보다 중요하겠습니까?”

펠리테가 지지 않고 답했다.

“마을 사람 다 모아놓고 물어 보십시오. 저희 마을은 언제든지 싸울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성주는 끝까지 고집을 굽히지 않았다. 예상에서 벗어난 전개에 라루테와 동료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 정적이 흐르자 라루테는 크리스에 나가자는 수신호를 보냈고 성주에게 양해를 구하고 조용한 복도로 이동했다.

“저게 뭔 고집이야. 저런 놈들이 성주로 있으면 주민들이 고생하는 거지.”

호페퍼가 투덜거렸다.

“사실, 전에 공주님이 저 검을 원하셨을 때도 같은 반응이었어요. 뭐였지? 마계와의 전투 이후 전리품으로 얻은 것이기 때문에 마을의 용맹을 상징한다 나요? 그때 공주님이 대가로 꽤 거액을 제시했었는데…… 마을 사람들 반응도 비슷했고 오히려 다른 보석이나 토산품들을 받았죠. 공주님이 한번 거절 당하면 다신 안 매달리거든요. 수 백년 전에 전쟁이라는 데 그런 전설에 어떻게 다들 매달리는지.”

다들 조용히 아무 말도 없자 데이지가 말했다. 정적이 불편해서 한 말이었으나 새로운 정보를 얻은 그들은 더 머리가 복잡해져 한동안 말을 꺼내지 못했다.

“여길 떠나죠.”

마침내 라루테가 먼저 말을 꺼냈다.

“마검은?”

호페퍼가 물었다. 모든 시선이 라루테에게 집중됐다. 공주님이 달라고 해도 안주는 마검을 어떻게 얻을 것인가, 포기할 것인가?

“훔치거나 파괴하거나…… 아무레도 가져가는 것이 더 좋겠죠.”

라루테가 조용히 말했다. 정말 진지한 표정이었기에 누구도 진심이냐고 묻는 사람이 없을만 했다. 그러나 당황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따지고 보면 공문에는 절대적으로 협조하라는 명이 있었으니 위법행위는 저쪽에서 한 것이고, 개인의 고집 때문에 대의를 잃어서는 안되니까 그리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럼 언제?”

호페퍼가 물었다.

“마음 같아서야 지금 당장 실행하고 싶지만 아침의 일이 걸리는군요. 일단 지금은 예행 연습할 겸 마검 봉인 장소에 한번 들렸다가, 음…… 내일 아침에도 그런 일이 일어나나 확인해보죠.”

“풉-!”

다들 그렇게 알고 돌아서서 성주에게 가는데 크리스가 웃음을 터트렸다. 라루테가 고민하면서 한쪽 입꼬리를 올렸었는데 영락없는 소녀의 모습을 한 것을 봤기 때문이다. 그 이유를 알지 못하는 라루테는 크리스를 한번 쳐다보고 그가 시선을 피하자 그러려니 하고 성주의 방으로 향했다. 성주에 방에 돌간 그들은 그의 뜻을 알겠다며 인사를 하고 마검이 봉인되어 있는 언덕으로 향했다.

그곳에선 여전히 아름다운 빛이 뿜어져 나오고있었다. 그들은 검을 둘러싸서 서있었다. 낮에도 마검을 지키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봉인을 풀 수 있을까요?”

라루테가 검을 잡으려고 애를 쓰며 펠리테에게 물었다. 그러나 벽에 막힌 듯 손이 어느 정도 다가가면 닿을 수 없었다.

“이런 마법진은 처음 봅니다. 호페퍼님, 어떤가요?”

펠리테가 마검 주변을 살펴보며 물었다.

“음…… 애초에 기초가 기존의 마법들과 많이 다른 것 같고요, 마력 공급원은 아무레도 마검이겠고, 마검 바닥에 있는 마법진을 통해 마검의 마력이 필터링 되면서 이 벽, 방어막이 생기는 것 같은데요…… 그런데 마법진 초식이 너무 달라요.”

호페퍼가 멀리서 팔짱을 끼고 말했다.

“마법은 마계의 것입니다. 풀 수 없을까요?”

라루테가 물었다.

“저가 모르는 마법이지만, 예부터 방어막을 깨는 전통적인 방법이 있죠.”

호페퍼가 손가락을 빛내며 말했다. 조용히 마법진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이전에 보여줬던 것처럼 원으로만 이루어져 있었고 아주 귀여운 꽃 같은 모양도 있고 화살의 표적판과 같이 원안에 원이 계속해서 들어가는 모양도 있었다.

“다들 호페퍼 뒤로!”

조용히 마법진을 지켜보던 펠리테가 외쳤다. 그 말을 들은 호페퍼는 씩 웃더니 마법진 한가운데의  표적판 양 끝에 손가락을 댔다.

“바위에서 모래로, 세상 모든 것은 먼지로, 원초적인 단위로, 회귀.”

호페퍼가 주문을 외우자 표적의 한가운데서 얇은 광선이 화살처럼 빠르게 발사 되었다. 머검 위 부분 허공을 향하고 있었는데 곧장 그곳으로 날라간 빛의 화살은 방어막에 구멍을 내서 균형을 깨뜨려 방어막이 사라지게 했다. 그러나 수 십초 만에 다시 방어막이 형성되었다.

“음 역시 뭔가 깨는 것은 힘을 주는 거였어요.”

호페퍼는 자랑스럽게 팔짱을 끼고 말했다.

“호페퍼, 그런 마법을 쓸 때는 미리 말을 하라고!”

펠리테가 호페퍼를 노려보며 소리쳤다. 그는 양 입술을 물고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는데 누가 봐도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 장난 끼가 넘치는 모습이었다.

“이정도 시간만이라도 방어막을 없앨 수 있다면 마검 획득에는 문제가 없겠군요. 숙소로 돌아가죠.”

라루테가 말했다.

“가서 뭐하게.”

호페퍼가 물었다.

“뭘 하러 가나요? 할게 없으니까 가는 것이지.”

라루테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직 밤이 되려면 멀었는데 마을 순찰이나 돌아보는 것이 어때?”

호페퍼는 반말과 존댓말을 혼용해서 라루테를 대하기 시작 한듯했다.

“어차피 마을이 커서 다돌지도 못할 것 같은데요. 내일은 일찍 일어나야 하니까 피곤하지 않으려면……”

라루테가 말했다.

“두 팀으로 나누면 되지. 내가 크리스랑 지금 여기서 이 마검 기준으로 왼쪽을 돌아볼게. 여자들끼리 오붓하게 갔다 오는 게 어때?”

호페퍼가 말했다.

“그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해가 지기 시작 할 때 잘 수 있도록 잘 조절해주세요. 크리스님 우리는 무장을 좀 풀어 놓고 가죠. 시선을 끄는 것은 좋지 않으니까요.”

마침 성과 가까운 곳에 위치했기 때문에 크리스는 고개를 끄덕이고 라루테와 숙소로 갔다.

“이봐 호페퍼. ‘회귀’는 실제 물체에게만 적용되는 마법으로 알고 있었는데?”

둘이 보이지 않자 펠리테가 호페퍼에게 조용히 물었다.

“에이, ‘세상 모든 것은 먼지로’ 된다는데요. 눈 앞에 방어막도 세상에 있는 것 아니겠어요?”

잠시 후 둘이 평상복으로 돌아왔을때 라루테는 여전히 검을 차고 있었다. 

?
  • profile
    윤주[尹主] 2011.05.25 17:31

    잘 보고 가요.


     그러고보면 저 마검엔 어떤 힘이 담겨있는 걸까요? 봉인되어 있단 얘기 말곤 아직 밝혀진 것 없는 것 같은데,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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