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14 03:11

포켓몬스터 R -5-

조회 수 418 추천 수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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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홉시 포켓몬 뉴스. 안녕하십니까. 앵커 발록입니다.

포켓몬 연구의 권위자 오박사와 유명 트레이너 오바람 부자가 실종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오박사의 실종은 자주 있었던 일이지만 그 아들 오바람이 같이 실종되었다는 소식은 처음이라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습니다. 제보자의 말에 따르면 이 둘은 실종된 것이 분명하고 빨리 찾기 위해 보상금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지금 경찰서에서는 두 부자의 행방을 전하면 500골드 찾아오면 100000골드를 준다고 합니다. 실종자에게는 이례적인 보상금 입니다.

 

 

 엄마!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안된다.

 엄마!

 진주야.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실종이셔. 집에 남자가 한명도 없으면 엄마는 누가 지켜주니?

 오바람의 집 그의 아들 오진주는 수행을 떠날 준비를 마치고 엄마에게 인사를 하고 있었다. 전부터 오늘은 수행 시작의 예정일로 정해놓았던 오진주는 그 말을 듣고 어안이 벙벙해졌다.

엄마. 박사님 집에 쪽지 못 봤어요? 하긴 못 봤다고 했지…… 전 봤다고요! 누군가 치운 모양이지만 분명히 할아버지는 평소처럼 나가셨어요. 그리고 우리 아빠가 위험할 일이 없잖아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강한데!

 진주는 눈을 치켜 뜨며 소리 질렀다.

평소에도 온갖 관섭을 다하던 아버지…… 없어서도 나를 방해하는 구나.

 아무튼 안 된다. 집안 사정이 좀 정리되면 나가. 이 집에는 엄마 혼자다. 그리고 왜 인지 모르겠지만, 이런 말 하면 안되지만 엄마는 조금 불안하다. 너도 이제 다 컸잖니 좀 이해해 줄 수 없니?

 엄마. 이제 초등학교 졸업한 저가 어떻게 다 컸나요? 이번 수행도 저의 성장 여행 아닙니까? 저가 집에 있을 때 저가 할 수 있는 일은 엄마를 외롭지 않게 하는 일이에요. 그건 개를 키워도 이룰 수 있는 일이죠. 하지만 개가 수행을 떠날 수 는 없어요. 좀 허락해 주세요!

 안되.

 엄마는 단호했다.

 오키.

 ? 벌써 포기해? 너 무슨 꿍꿍이니?

 엄마가 안 된다 하시는데 자식 된 입장으로 어떻게 나갑니까.

 , 그래.

 엄마 안녕히……’

 진주는 곧장 지우의 집으로 달려갔다.

 똑똑……”

 진주니? 진주야!

 동그란 숏 컷의 귀여운 여자아이가 세 번 두드리기도 전에 문을 열었다.

 물어봤으면 확인을 하고 열어라. 너 그렇게 행동하다 큰코다쳐.

 히히히. 미안 알겠어. 앞으로 조심할게. 이제 출발 하는 거야? 난 부모님 허락 다 받았는데.

 지우의 딸 유디트는 어리지만 상당한 미인이었다. 미인이나 많이 덤벙대는 성격이었는데 그게 또래 친구들의 보호본능을 자극해 더 인기를 끌었다.

 난 못 받았다. 지금은 못 가.

 ?! 그럼 어떡해?

 나중에 가야지.

 …… 그거 아쉽네……”

 아쉽긴 임마. 오늘 밤에 나갈 거야. 1시쯤 마을 입구에서 보자.

 우리 마을 숲속에서 귀신 나오는거 몰라? 왜 이렇게 늦게 만나는 거야?

 귀신? 아오, 모르면 그냥 나와! 그때부터 수행은 시작되는 거야!

 아이씨……”

 그날 밤 진주는 쪽지를 썼다.

 엄마 전화기는 켜놓을게요. 안녕히 계세요.

 새벽 한시가 되자 진주는 배낭을 메고 살금살금 집을 나섰다. 자신의 아버지도, 자신의 영웅도 그랬듯 진주의 꿈 또한 포켓몬 마스터가 되는 것이라 했다. 지우와 같은 강한 트레이너가 되기 위해서 공부도 훈련도 나름 열심히 한 진주는 이제부터 실력발휘를 할 기회가 온다는 것에 약간 흥분한 상태였다.

 시골 마을이라 가로등이 별로 없었다. 마을 입구에 있는 가로등 불빛 밑에 서있는 유디트는 세상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듯 신비로운 자태로 서있었다. 마을에서 가장 인기있는 지우의 딸과 함께 여행을 떠난다는 것도 긴장에 일조했다.

 고거 참 예쁘네……내가 저거랑 잘 지넬 수 있을까?

 유디트. 가자.

 진주야! 그래!

지우의 딸은 활기차게 대답했다.

, 진짜. 조용히 말하라고!

  히히히.

 예정대로 무궁씨티를 경유해서 도라지씨티로 갈 거야. 오늘 하루종일 걸어야 할거고. 괜찮지?

 물론이지. 나와라 라이코!

 유디트는 라이코를 탔다.

 가자! 라이코! 앞으로!

 오 그런 방법이! 나와라 치코리타!

 치코리타를 꺼내봤지만 타기에는 너무 왜소한 등치였다. 진주의 무릎높이 오는 포켓몬을 탈 수는 없었다.

 아오 재수도 없지. 빨리 가자. 돌아와 치코리타!

 태초마을과 무궁씨티는 1시간정도의 거리이지만, 무궁씨티와 도라지씨티는 5시간은 족히 걸리는 거리였다. 태초마을과 가까운 무궁씨티는 뱃지를 획득할 수 있는 체육관도 없고 진주 어머니의 지인도 있는걸 알고있는 터라 탈 포켓몬을 잡을 시간도 없이 진주는 서둘러 출발했다.

 밤의 시골 도로는 조금 무서웠다. 가로등간의 거리는 너무 멀었고 사방에서 숲 포켓몬의 부스럭 거리는 소리와 야행성 포켓몬 야부엉의 스산한 울음소리가 났다. 진주와 유디트는 긴장한체 서로 말도 걸지 않고 신체적 접촉은 없지만 아주 가까운 거리로 무궁씨티까지 같다.

 돌아와 라이코!

 유디트는 라이코를 몬스터볼로 돌려 보네 고는 바닥에 주저 앉았다.

 유디트. 넌 너가 걸은 것도 아니면서 힘들어 하냐? 빨리 가자. 난 엄마한테 들키면 돌아가야 된다고! 만약 그렇게 되면 당분간 기회가 없을지도 몰라.

 밤거리는 좀 무섭다…… 낮에 이동하면 안될까?

 뭐가 무섭냐! 나와 봤자 우리 포켓몬보다 약한 포켓몬 일거야. 여기 일대 포켓몬 수준은 너도 잘 알고 있을 텐데? 빨리 가자!

 유디트는 입을 내밀고 툴툴거리며 바닥을 찼다. 직설적으로 말은 안 하지만 그녀는 직설적인 성격의 소유자 였다.

 ! 나 지금 정말 중요한 순간이다! 내 인생이 걸린 문제라고! 지우 아저씨는 낮에만 행동했겠어? 아저씨는 로켓단 소굴로 혼자 쳐들어 가기까지 했어! 용기를 내야지!

 그래. 너가 지금 빨리 가야 되는 건 알아. 하지만 난 무서운걸……”

 유디트는 진주의 눈도 쳐다보지 않고 나지막하게 말했다.

 그래서 나보고 어떡하라는 거야?

 마을 최고의 미녀 유디트와 같이 수행을 떠나 들떴던 진주는 항상 조심스러웠다. 자신의 행동으로 그녀가 자신과 동행해 주는 호의에 변화가 생길 경우를 걱정했던 것이다. 유디트에 대해 이렇게 안절부절 인데도 그렇게 까칠하게 행동하는 것은 본 성격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혹시 까칠한 성격에 호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성격을 바꾸면 떠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다.

 그럼 나 먼저 갈게. 너는 밝으면 와.

 그리고 유디트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말로 이루는 법이 없었다. 유디트를 대하는 사람이면 남녀 구분 없이 전부 유디트의 눈치를 봤다.

 그래도 될까? 미안. 내가 겁이 많아서……”

 “……알면 고쳐. 잠은 어디서 잘거야?

진주가 한숨을 뱉으며 말했다. 

아는 사람 있어.

그 사람이 우리 엄마도 알면 어떡해? 안돼.

 그럼 어떡해?

 예정대로 하는 거 어때?

 먼저 간다며? 나는 못 가. 너무 무섭다고!

 그럼 중간까지만 가서 거기서 야영하자.

 용기를 내서 말했건만 유디트는 순간적으로 진주의 눈을 보며 정색한 표정을 지었다. 진주는 아버지 오바람을 떠올렸다.

 아버지도 내가 말만하면 저런 표정을 지었지. 이 긴 여정은 피곤하겠구나.

 싫음 말구!

 진주는 화가 난 듯 유디트의 시선을 피하면서 말했다.

 미안. 나는 여기 사는 친척집에서 잘게. 너희 어머니도 아시는 분이지만, 말하지 말라고 하면 되겠지.

 그게 된다면 나도 좀 부탁한다.

 그래.

 

 

 

- 삐- 삐- - -삐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아 가로등 불빛이 없는 곳이라면 전혀 보이지 않는 태초마을 입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깊은 숲속에는 매일 밤 사람이 숨어서 입구를 주시하고 있다. 테초마을 사람들과 무궁씨티 사람들은 모르는 그곳에서 무전기의 기계음이 났다.

- 삐- 삐- - -삐

 한시간 쯤 지나자 태초마을에서 무궁씨티로 들어가는 입구쪽 숲속에서도 기계음이 났다. 그렇게 무전기 신호를 이어 간지 30분이 지나 태초마을에서 아무도 한번에 걸어간 적이 없어서 걸어서 며칠이 걸릴지도 모르는 골드씨티의 한 가정집까지 갔다. 골드씨티의 그 집에서 30대로 보이는 그 여성은 한 밤 중에 불을 꺼놓고도 눈을 뜨고 침대에 누워 있었다.

 - 삐- 삐-

 무전기 소리가 나자 그녀는 조용히 탁자에 있는 무전기에 손을 뻗어 신호를 보넨 사람에게 신호를 보넸다

 - - 삐 - -

 그리고 무전기 옆에 있었던 전화기로 전화를 걸었다.

파인애플, 사실인가요?

망고, 아침에 떠난다고 떠들어 대더군요.

 할머니로 들리는 사람이 답했다.

알겠습니다.

젊은 여자가 힘없이 말했다.

그만 잡시다.

 할머니 목소리를 한 상대편이 전화를 끊으며 말했다.

골드씨티의 그 여성은 전화를 끊자 마자 또 걸었다.

파인애플, 비주기님.

그래. 계속해.

 낮고 허스키한 목소리의 중년 남성이 받았다.

진주와 유디트가 무궁씨티에 도착했답니다.

하하…… 그 둘은 친한가 보군? 아버지끼리는 어렸을 때에 앙숙이었는데... 알겠다. 둘이라도 상관없어. 예정대로 진행해.

그럼 이만 끊겠습니다.

 

 

 진주야 미안해.

 아니야. 나도 뭐, 편하게 자고 좋지 뭘.

 아오 겁나 떨리네. 걍 나가서 잘걸.

 둘은 한 방에서 자고 있었다. 유디트는 침대에 눕고 진주는 바닥에서 침낭을 깔고 누웠다. 방 주인인 진주의 친척 동생은 자진해서 거실의 소파로 갔다.

 고놈은 왜 오바해서 자기가 나간 거야. 내가 밖에서 잔다니깐. 하긴, 유디트한테는 누구나 오바를 하지…… 으~~잠이 안온다. 한방에서 잔다고 뭐 특별한 일 일어날 것도 없는데.

진주야. 자니?

 유디트는게 정면 천장을 응시하며 말을 걸었다. 졸린 듯 반쯤 풀린 눈은 누가 봐도 고혹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자신에게 말을 걸어 유디트를 쳐다본 진주는 그 분위기에 압도 당해 자신 도 모르게 침을 삼키고 고개를 돌렸다.

, 응?! 아니? 왜?

잠이 안 와서…… 얘기나 좀 할까?

그래!

서로 아버지에게 궁금한 것 있으면 물어 보는거 어때? 우리 아버지들이 워낙 대단한 분들 이시니까. 같은 마을 살면서도 너희 아버지는 자주 못 뵌 것 같아.

정말 할 얘기가 없구나. 저거는 남자랑 같은 방에 자면서 하나도 긴장을 안되나봐. 나는 지한테 남자도 아닌걸까?

워낙 바쁘시니까 보기 힘들지. 동네 주변에는 수련할만한 곳이 없기도 하고. 수련하시느라 한달 동안 안 오신 적도 있어.

열심이시구나. 너한테는 어떻게 대하시니?

엄해.

좀 자세히 말해봐.

우리 아빠는 너가 그렇게 궁금해 할 분이 아니셔. 만날 연습 아니면 연구인 분이시니까.

너한테 어떻게 대하는지 좀 자세히 말해봐.

워낙 말도 없으시고…… 가끔 집에서 보면 수행 준비는 하고있냐., 포켓몬 마스터는 쉽게 되는게 아니다., 그 상대 포켓몬에 대한 너의 접근방식은 틀렸다. 뭐 이정도 말씀만 하셔.

멋있네……”

지우 아저씨는 어때? 난 솔직히 아버지가 바뀐다면 좋을 것 같아. 지우 아저씨는 재미있으시고, 세계 최강이시고, 마을 사람들도 살갑게 대하시고…… 우리 아버지랑 다르게 집에도 자주 오시고! 안그래?

글쎄 그럴 수도 있겠네. 맞어 우리 아버지 좋으신 분이야.

“……끝이야?

미안. 좀 졸려서……”

누구는 자기 때문에 아빠 흉 다 봤는데 그냥 자버리네. 내 말이 그렇게 지루했나. 지루할거 왜 물어보고 난리야?

?
  • profile
    윤주[尹主] 2011.01.14 07:57

     유디트란 이름이 웬지 좀 무섭네요 ㄷㄷ 말투가 애들답지 않은 게 좀 어색하긴 하지만, 암튼 잘 봤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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