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21 00:09

강지혜, 목지혜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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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안 가는 건 아니겠지? 개교기념일은 1년에 한 번일 태니까!”

아슬아슬한 시간가지 학교에 가지 않는 지혜에게 그녀가 소리쳤다. 여느 때와 같이 분주한 아침이었다.

“나가요!”

지혜가 소리쳤다. 역시나 일상적인 외침이었다. 너무나 평범한 하루.

“다녀오겠습니다!”

[쾅!]

지혜가 문을 닫고 나갔다. 그리고 지혜 엄마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그녀는 수도를 잠그고 생각에 잠겼다. TV에서 보면 10년 만에 재회하는 부모와 자녀가 서로의 얼굴을 알아보는 것처럼, 그녀는 자신의 딸과 다른 위화감, 아주 작은 차이를 느꼈기 때문이었다. 방금 자신의 집에서 나간 소녀는 자신의 딸 지혜가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그냥 ‘겨우 세 번 불렀는데 등교를 하다니, 오늘은 부지런하군!’ 이정도의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모든 현실적인, 대부분의 경우에 말이다. 모지혜의 첫 등교일이었다.

“지혜짱 오하요!(안녕) 오늘은 왠 일로 일찍 왔네?”

한 소녀가 쾌활하게 모르는 말로 인사했다.

“안녕.”

그 옆에 앉은 어두운 표정의 소녀가 낮은 목소리로 인사했다.

‘지혜가 말한 애들인가.’

목지혜는 멋쩍은 미소로 답하며 지혜와의 하드트레이닝을 떠올렸다.

“교실 창가 쪽 맨 뒷자리가 내 자리야. 당분간 네 자리가 되겠지만, 암튼, 그 앞에 앉은 두 처자가 나랑 가장 친한 친구들이야. 한명은 소녀물 애니 오타쿠, 한 명은 다크한 애니랑 게임을 좋아하는 친구.”

“다크한 애니? 소녀물? 그게 뭔데?”

“으~ 애니매이션은 만화를 영상으로 만든 것인데....... 너 만화가 뭔지 모르지?”

목지혜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만화부터 시작하자.”

강지혜가 한숨을 푹 쉬며 말했다.

‘그래 얘가 김지수.“

앞머리를 위로 올려 묶어 사과같은 머리를 하고 있는 소녀를 보며 목지혜가 생각했다.

‘얘가 서가을이겠구나.’

앞머리를 내렸고 뒷머리가 짧아 꼭 사내아이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소녀를 보며 생각했다.

“여기.”

목지혜가 조심스럽게 쪽지 한 장을 그들에게 건네주었다. 어젯밤 강지혜가 작성한 것이었다.

[제군들, 지금 눈 앞의 나를 보며 묘한 위화감을 느끼고 있겠지? 그렇다. 그 처자는 내가 아니다!]

“나니(뭐)!?”

두 소녀가 동시에 외쳤다. 갑작스러운 외계어에 놀란 목지혜가 몸을 움츠렸다. 둘은 그런 목지혜를 가만히 쳐다봤다. 쌩뚱맞은 반응에 시시한 반응, 평소보다 차분해 보이는 모습이었으나, 아무리 봐도 지혜였다. 둘은 다시 쪽지로 눈을 돌렸다.

 

[본 여인은, 믿어지지 않겠지만 요정이야! 아카시아나무야! 요정이 인간으로 만들어줬어! 꼭 피노키오처럼! 동화지만! 아무튼! 믿기지 않으면 나에게 연락해볼 것! 당분간 나대신 학교에 나올 거니까 잘 대하 줄 것! 평소처럼 대해서 다른 사람들의 의심 사지 말아야 하고! 사연이 있는 나무(사람인가? 뭐라 해야 할지 모르겠음!)니까 잘 대해 줄 것! 많이 도와줘야함! 부탁한다!(도망간다)]

 

“나루호도(그렇군).”

“그렇군.”

두 소녀가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목지혜가 안심했다.

‘다행이 믿어주는 군.’

 

그리고 폭소를 터뜨렸다!

“난다요(뭐야)!”

“홍진호(전 프로게이머, 현 감독) 선수 복귀하는 소리 하네!”

강지혜가 예고한 대로였다. 전혀 믿지 않는 눈치였다. 그들의 눈에 목지혜는 강지혜, 그 이상도 이하도 그 자체였으니 강지혜의 쪽지도 허무맹랑한 거직말 농담일 뿐이었다.

“진짜야.”

목지혜가 입술을 약간 깨물며 말했다. 실로 당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어제 강지혜와의 대화에서 예견된 일이었지만 자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 사람을 맞닥뜨리는 일은 쉽게 대응할 수 없는 일이었으니 말이다.

“전화해봐.”

목지혜가 기어가는 소리로 말했다. 두 소녀의 표정이 얼어붙었다. 이것이 실제상황이거나....... 사실 지금 실제 상황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지만, 이게 가벼운 장난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그들은 이것을 무거운 장난이라고 생각했다! 철저히 기획한! 둘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휴대폰을 꺼냈다. 곳 쿵쾅되겠지만 말이다.

“벌써 도착한건가? 길을 헤메지 않아 다행이군.”

두 소녀는 정말로 얼어붙었다. 그리고 커다래진 눈으로 서로를 쳐다봤다.

지혜의 목소리였다!

“나 이거 알아.”

김지수가 중얼거렸다. 처음 보여줬던 밝고 명랑한 모습과는 대조적인 표정이었다.

“‘코드기어스(만화)’를 말하는 건가?”

가을이 검은 휴대전화 화면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래, 거기서‘르르슈(코드기어스의 주인공)’가 상대방이 할 말을 모두 예상하고, 자신의 대답을 미리 녹화해 놨다가 대형화면에 재생해 같이 재화를 하고 있다고 착각하게 만들었지!”

“그걸 내가 하고 있다고?”

스피커에서 울려퍼진 지혜의 목소리에 두 소녀는 침묵했다.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초자연과 부딪히고만 여린 두 소녀의 정신상태는 산산조각, 만신창이가 hldj 제 기능을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전화가 끊어졌다. 그리고 다시 전화벨리 울렸다.

 

영상통화였다.

둘은 손을 떨며 조심스럽게 휴대폰을 들었다.

영상 통화를 수락했다.

“잘 해줘야 하네, 부탁한다! 제군들!”

김지혜는 자신이 자주 다니던 독서실 옥상에서 전화를 걸었었다. 전화가 끊기고 둘은 턱을 지탱하던 근육이 끊어져 버렸다. 할 수 있는 거라곤 동그래진 눈으로 처음 보는 하얀 머리 핀을 하고 있는 소녀를 바라보는 것 뿐이었다. 그렇게 그들은 낯설고, 익숙하고, 기묘하고, 두려운 여인을 쳐다봤다. 그리고 동시에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누구도 이해할 수 없고 믿을 수 없는 일을 받아드릴 수 있는 사람들, 강지혜의 친구들이었다. 애초에 현실과 좀 동떨어진 그들이었다. 그러나 그저 이해하는 것만으로 다른 행동을 할 수 없었던 그들. 그런 그들을 위해서 다행히도, 수업종이 울렸다.

‘종이 쳤다! 이 소리가 맞겠지?’

목지혜가 생각했다. 그녀는 다시 강지혜와의 하드트레이닝을 떠올렸다.

 

 

“자, 종이 울리면 교과서를 꺼내고 수업준비를 해야 해.”

“종?”

순간 얼어 붙은 강지혜.

“들어봐. ‘딴따따다- 딴따따다.’. 이런 소리가 날거거든? 그럼 자리에 앉아서 수업준비를 해야 해.”

“수업이라!”

목지혜가 기대에 부풀어 소리쳤다. 화들짝 놀란 강지혜는 목지혜의 입을 틀어막으며 검지로 자신의 입술을 가리고 조용히 속삭였다.

“큰소리 내면 안돼! 엄마가 듣는 다고!”

 

‘1교시는 수학이렸다!’

목지혜가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책을 폈다. 필기가 끝난 부분을 대추 펴놓고 선생님이 오기를 기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선생님으로 보이는 사람, 혼자 나이가 많고 교복을 입고 있지 않은 사람, 이 왔다. 목지헤는 흥미진진하게 수업에 참여했다.

수학수업을 말이다.

“너무 쉽다고 그냥 넘어가면 나중에 아무것도 못하는 거, 중학교 때 몇 명은 경험해 봤을 거야? 졸지 말고 똑바로 들어! 하나의 다항식을 두 개 이상의 다항식의 곱으로 나타내는 것을 인수분해라고 한다. 여기까진 쉬워. 그렇지?”

‘뭔 소리야!’

어젯밤 한글은 겨우겨우 익혔지만 수학은 아직이었다. 작대기 놓고 ‘1'자도 모르는 상황이랄까? 강지혜와 그들의 친구들이 하는 말보다

 

수업이 끝나고 몇 명의 학생이 목지혜에게 다가왔다.

“지혜야, 나 이 문제 좀 알려주라. 아무리 풀어도 모르겠어!”

“지혜야, 나부터 좀~!”

어찌할 줄 모르는 지혜 그들을 흰개미 보는 듯 피하며 슬금슬금 뒤로 도망갔다.

“나, 나도 몰라! 나도 모르겠어! 나라고 어떻게 알겠어!”

목지혜의 반응에 황당해 하는 두 소녀.

“응? 그렇게 어려운 문제였나? 모름 말구!”

다행이 그냥 퇴장했다. 그 두 소녀를 무사히 물리친 목지혜. 하지만 난관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앞으로 긴 시간을 같이 해야 할 두 소녀, 김지수, 서가을이었다.

“정말이구나....... 넌 이름이 뭐야?”

지수가 물었다.

“목지혜. 지혜가 지어줬어.”

목지혜가 답했다.

“푸훕! ‘목지혜’ 그거 말 되네!”

가을이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나저나 천하의 ‘강지혜’가 수학문제 앞에서 후퇴하다니, 이거 의심을 살지도 모르겠는걸!”

“그렇지. 맵이 새로 나오면 임요환(전 프로 현 코치)에게 묻는게 당연한 일인데 말야.”

지수와 가을이가 말했다. 사실이었다. 수학문제라면 누구의 것이든 달려들어 풀어버리는 성격의 소유자, 전교2등 강지혜가 못 푸는 문제라니, 사람들의 시선을 끌만 한 일이었다. 실제로 방금 그 문제는 썩 어렵지 않기도 했으니 말이다. 지혜에게 질문을 했던 두 소녀는 긴 생머리를 뒤로 묶은 소녀의 자리로 가 방금 전 과 똑같이 문제에 대한 도움을 요구하고 있었다. 그러자 그 소녀는 귀에 꼽고 있던 이어폰을 빼고 문제를 쳐다봤다. 그리고 고개를 살짝 돌려 목지혜를 흘깃 쳐다봤다. 놀란 목지혜가 시선을 정면으로 고쳤다.

“위험한걸, 혜정상은 똑똑하니까, 이런 위화감을 바로 눈치 챌 거야!”

지수가 말했다.

“혜정?”

목지혜가 물었다.

“전교1등! 네가 연기하고 있는 ‘강지혜’짱(일본에서 친한 친구를 부를 때 뒤에 붙이는 말)의 라이벌이지! 뭐, 혜정상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전교 1등이랑 내가 라이벌이라고?”

“너 전교 2등이야.”

가을이가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그리고 2교시 종이 울렸다.

 

‘벌써 2교시 수업시작인가! 과목은~~과학!’

다시 알 수 없는 말들의 대 향연이었다.

‘원래 학교 수업이 이렇게 어려운 건가? 전혀 모르겠어!’

이렇게 된 이상 조용히 앉아 있는 수 밖에 없었다.

 

“절대 졸아선 안돼! 떠들어도 물론 안돼고! 그럼 선생님이 너에게 질문을 할거야. 그럼 너는 틀리겠지? 그럼 모두 틀리는 거야! 우린 망함! 알겠지?”

 

'그래 잘 앉아만 있으면 되겠지. 사회 구경은 학교 끝나고 해야겠다.‘

“강지혜 일어나봐.”

‘망했다.’

선생님의 부름에 목지혜가 생각했다.

“어디 전교권 학생의 실력 좀 볼까?”

과학선생님이 장난기 어린 말투로 물었다. 강지혜가 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었다.

[전교권 학생을 뭐로 보시는 거에요!]

나름 재미있자는 유머였다. 무슨 일이든 성공을 하거나 혹은, 말도 안돼는 실수를 했을 때 농담처럼 하는 말이 바로 이 말이었다. 전교권에서 노는 아이들에겐 전혀 재미없는 농담이었지만 말이다.

“당근 즙의 산성도가 쌜까, 산성비가 쌜까?”

지금 막 ‘산과 염기’에 들어가려는 찰나였다. 예습을 하지 않은 학생이라면 모를 질문. 행여 예습을 했다 하더라도, 당근의 산성도를 누가 외우고 다니겠는가?

“당연히 ‘산성비’ 아니야?”

“이걸 문제라고 내시나, ‘산성비’가 당연하잖아? ‘전교권 학생을 뭐로 보시고.’.”

주변 학생들이 수근거렸다. 지혜는 가만히 눈을 감고 과거를 회상해 봤다.

 

“어머 흘렸네. 아까워라. 에이, 양분이나 섭취해라.”

지혜 엄마가 아카시아에게 당근 쥬스를 흘린 적이 있었다.

“끄아아아아악! 악! 아아악! 살려줘!”

아카시아는 몸이 타는 기분을 느꼈었다! 산성비보다 훨씬 따가운 느낌이었다!

 

“저기....... 산성비보단 당근즙이 좀 더 따갑지 않나요? 그랬던 것 같은데.”

목지혜가 기어가는 소리로 말했다. 과학 선생님은 입이 떡, 벌어졌다. 실제로 당근즙은 산성비보다 산도가 강했기 때문이었다!

“산성비랑 당근즙을 실제로 몸에 발라가며 그걸 외운 거야? 이야, 진짜 ‘전교권 학생’은 다른데! 다들 지혜처럼 각자의 공부법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 명심해!”

‘살았다!’

목지혜가 한숨을 쉬며 생각했다.

“뭐해? 앉아!”

선생님이 웃으며 말했다. 지혜는 황급히 앉았다. 지수와 가을이는 뒤돌아서 키득키득 웃음을 참으며 조용히 말했다.

“목지혜상, 제법인데?”

지수가 말했다.

“야! ‘목지혜’라는 이름을 밖에서 쓰면 어떻게 해!”

가을이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이렇게 과학시간도 얼렁뚱땅 넘긴 목지혜! 다음은 무려 국사 시간 이었다. 쉬는 시간을 맞이한 목지혜는 침을 꼴깍 삼키며 전열을 다듬었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국사책을 훑어보는 게 다였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거라도 해야 했다. 강지혜의 경고를 떠올려보자.

 

“으 하필이면 내일 3교시가 국사군!”

“무슨 문제 있어?”

“국사 쌤이 나를 싫어해.”

“쌤?”

“선생님.”

목지혜가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전에 이과 갈 거니까 국사는 손 놨다고 했거든. 그래서 맨날 수업 할 때마다 나를 괴롭혀! 만날 어려운거 물어보고 망신을 주지! 쉬운 건 절대 안 물어봐! 혹시 내가 알까봐!”

“그럼 나는 어떻게?”

목지혜가 불안에 떨며 말했다. 그녀는 어려운 것은 고사하고 국사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하루 만에 국사를 땔 수도 없는 일이고....... 하는 수 없지. 그냥 모르면 모른다고 해. 나도 만날 그랬으니까 큰일은 없을 거야.”

 

‘좋아, 가는 거야!’

목지혜가 책을 덮으며 굳은 결의를 다졌다. 수업종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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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윤주[尹主] 2013.01.21 05:12
    잘 봤습니다~

    당근즙 얘기는 올리실 때 태클걸릴 여지가 있을 거 같아요. 피부관리할 때 팩처럼 바른다는 얘기도 인터넷에 있고... 선생님이 두둔하는 게 이해가 안된다던가, 하는 식으로 말이 나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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