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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끔찍하군요.”

 중년의 여성이 사건 현장을 살펴보며 말했다. 그녀는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날카로운 눈과 흔들리지 않는 무표정으로 여러 요소들을 살펴보고 있었다.

 “외상이 전혀 없습니다. 어떻게 된 걸까요?”

 그녀 옆에 서있던 기사가 물었다. 그녀는 고개를 숙여 시체를 만져보았다. 닫혀 있는 눈꺼풀을 열어보기도 하고 입 안을 살펴보기도 했다. 아무리 살펴보아도 탄로르의 시체에선 수상한 구석이 없었다. 마치 자연사 한 것처럼 어떤 저항, 살인의 흔적이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정말 어떤 흔적도 없군요.”

 “어떻게 된 걸까요. 펠리테님?”

 “신체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면 정신에 공격이 가해진 것이겠죠.”

 “! 그렇다면 용의자가 나오겠군요!”

 “이 성에는 정신을 다루는 마법사가 없습니다.”

 “?”

 “전국을 생각하면 한 명 있지요. 탄로르님을 해칠 수 있는 정신 관련 마법사…….”

 “누구죠?”

 “자쿨.”

 주변에 모여있던 마법 연구원들의 무리에서 그의 이름이 튀어나왔다. 펠리테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자는…….”

 “. 퇴출되어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갔지요.”

 “, 그렇다면 수배를 내리고 그 쪽으로 기사단을 보내겠습니다.”

 “그게 좋겠네요.”

 기사는 불안한 표정으로 경비병을 불러 지시를 내렸다. 최고의 마법사 탄로르를 이긴 자를 기사단으로 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펠리테는 잠시 동안 그의 시체를 쳐다보다 뒤돌아 성으로 들어갔다. 기사와 함께 목격자를 만나러 가기 위함이었다.

 

 14세 소년 티에데는 나이에 비해 큰 키를 가지고 있었다.

 “어제 사건을 목격했다고? 너는 그때 어디 있었지?”

 기사가 그의 앞에 앉으며 물었다.

 “연구원 3층에서 벌칙 숙제를 하고 있었어요.”

 그의 표정은 극도로 불안해 보였다. 그의 초췌하고 충혈된 눈으로 봐서 잠을 한숨도 못 잔 듯 했다.

 “그래, 뭘 봤지?”

 “처음엔 크게 이상하지 않았어요. 키가 작은 애가 기숙사 쪽으로 걸어가 더라고요. 근데 키 큰 사람들이 그 애를 데리고 골목으로 들어갔어요. 그래서 그 쪽으로 찾아갔어요.”

 “’그래서라니?”

 “……. 야간에 기숙사에서 나가는 것은 규칙에 어긋나니까요. 무슨 일 났나 하고…….”

 호기심에 선생의 서랍을 뒤지다 벌을 섰던 아이였다.

 “그래, 뭘 봤지?”

 “조금 멀리 떨어져서 보긴 했지만 키 큰 사람들이 꼬마에게 협박을 하는 것처럼 보였어요. 그렇게 실랑이를 벌이다가 꼬마가 쓰러지고 무리 중 한 명이 칼을 꺼냈어요. 그리고 꼬마를 찔렀어요! 그걸 보고 놀라서 다시 성으로 도망쳤어요.”

 “그리고 그 사실을 탄로르에게 알렸던 모양이구나.”

 “, 그건…….”

 학생은 우물쭈물 대답을 하지 못했다. 눈치가 빠른 펠리테는 학생의 어깨를 부드럽게 감싸 쥐며 그의 옆에 앉았다.

 “아무도 너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거야. 사실대로 말해주렴.”

 거짓말이었다. 학생은 펠리테의 눈을 쳐다봤다. 부모와 떨어져 있어 외롭고 그들의 정을 받지 못한 학생들은 성인에 대한 동경과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갈망이 있었다. 페ㅔㄹ리테의 눈은 그런 것들을 충족시켜주는 따뜻한 느낌이 있었다.

 “성에 오는 길에 탄로르님이 뛰어오는 것을 봤어요……. 혼날 까봐 숨어있다가 탄로르님이 지나갔을 때 성으로 돌아갔어요.”

 “그래 고맙다.”

 기사는 꼬마를 내보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던데요.”

 표정으로 사람의 마음을 잘 읽는 펠리테는 종종 수사에서 도움을 요청 받기도 했다. 이런 마법 관련 사건이라면 말 할 것도 없었다.

 “키가 작은 아이는 없었는데……. 살아있을까요?”

 “아마 죽었겠죠. 흔적도 없이…….”

 펠리테가 조용히 말했다. 기사는 고개를 끄덕였고, 둘은 방에서 나갔다. 방 문 앞에는 꼬마가 아직 돌아가지 않고 서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무슨 일이니?”

 펠리테가 인자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제가 증인이라는 사실은 알려지지 않는 거죠?”

 “물론이란다.”

 펠리테의 말에 꼬마는 이전보다 더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그의 입 속은 완전히 말라 그가 말을 하지 못하게 만들려는 듯 했다.

 “저 범인을 알아요.”

 둘은 놀라 서로를 쳐다봤다. 유력한 용의자인 자쿨이 수도의 연구소에서 퇴출된 것은 20년 전 일이기 때문이었다. 14살인 소년이 모두가 쉬쉬하는 그를 알 리가 없었다.

 “말해보거라.”

 펠리테가 무릎을 꿇고 그와 눈높이를 맞추며 말했다. 소년은 한숨을 푹 쉬더니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

 “호페퍼에요. 탄로르님을 죽일 수 있는 사람은 호페퍼뿐이에요.”

 펠리테는 어리둥절했다. 처음 듣는 이름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처음 듣는 사람 중에 탄로르를 죽일 만한 사람이 있다니, 믿기 어려운 일이었다.

 “누군지 잘 모르겠는데, 설명해줄 수 있겠니?”

 “악마에요. 모든 마법을 다 사용할 줄 알아는 놈이죠.”

 모든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 말이 안 되지만 애초에 이상한 사건이었다. 실제로 그런 사람이 있다면 탄로로를 정신 마법으로 죽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가 어디 사는지 아니?”

 펠리테의 물음에 소년은 시계를 쳐다봤다.

 “지금은 기숙사에 있을걸요?”

?
  • profile
    클레어^^ 2012.08.02 05:03
    어엇? 이것은 판타지판 CSI??
    그나저나 호페퍼는 어떻게 된 걸까요?
  • ?
    다시 2012.08.02 08:59
    이번 주 내에 밝힐 건데 읽으시는 분들이 납득을 해주실지 걱정되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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