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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한밤중이 되어서 펠리테가 일어났다. 아직 해가 뜨려면 한참 먼 한밤 중이었다. 펠리테는 옆 침대에서 곤히 자고 있는 라루테가 깨지 않도록 주의하며 천천히 일어났다. 그리고 방 밖으로 발소리를 죽이며 나갔다. 그렇게  한줄기 빛도 나지 않는 복도를 할머니 혼자서 내려가고 있었다. 물론 지팡이를 이용해 약간의 빛을 냈지만 바로 코앞까지만 비춰주는 미미한 빛이었다. 그렇게 한 층을 다 내려가려는 참에.

“할멈!

!

 펠리테는 괴한의 굵은 목소리에 놀라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지팡이를 꼭 쥐었다.

“접니다.

 크리스가 목소리를 정상적으로 내며 말했다. 뒤 돌아 그의 얼굴을 확인 하고 펠리테는 한숨을 쉬었다.

 이제 30도 넘겼는데 나이 먹고 이게 무슨 짓인가? 아직 깨있었나?

 펠리테가 조용히 물었다.

 주위에 인기척이 나면 자동으로 깹니다. 기사 훈련을 제대로 받으면 이렇게 되죠. 그런데 우리 지휘 기사님은 아주 숙면을 취하고 계십니다. 항상 주변을 경계하라고 한 사람이 있었는데...... 펠리테님은 무슨 일로?

 크리스가 한쪽 눈을 찡그리며 말했다. 국가에서 인정하는 정식 기사가 되기 위해서는 혹독한 훈련을 받고 복잡한 시험을 통과해야 하는데 그 시험 중에서는 낮에 깨어있었을 때 기사의 자질을 확인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자고 있을 때의 반응을 보는 시험도 있었다. 크리스는 그 모든 시험에서 최고의 성적을 받고 기사가 된 유망주였다. 그렇기에 자신감도 상당했던 그는 자신을 처참히 밟은 라루테의 모든 행동들에서 피해의식을 받는 모양이었다.

“늙으면 잠이 없어지는 법이지.

“그 답변만은 아니길 바랐건만. 비밀이라면 방으로 돌아가겠습니다.

“……그래 나까지 비밀을 만든다면 우리 여정은 정말 힘들어질 거야. 성주에게 라루테에 대해 조사해 달라고 할 예정이네.

“언제 떠날지도 모르는데 정보를 모을 수 있을까요?

“여긴 라루테의 고향이야, 나는 폐하께 들은 것이 좀 있거든, 라루테는 우리에게 자신의 고향을 소개할 생각이 없는 모양인데…… 안 해준다면 스스로 알아봐야지.

 펠리테의 눈은 의심과 불안으로 차이었다. 이제 세상에 대해 조금 알기 시작했다고 느끼는 시기에 닥쳐온 기현상에 가장 혼란스러웠건 사람은 단연 그녀였다. 그녀는 마법계에 종사하면서 많은 괴짜들을 만나 봤지만 라루테처럼 의심스럽고 영향력 있는 사람은 만나보지 못했었다.

“하지만 지금 라루테는 저인데 어떻게 말씀 하시려고……?

크리스가 손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리고 정적이 흘렀다.

“그러고 보니 망했군.

펠리테가 조용히 내뱉었다.

“그럼 저는 들어가 볼게요.

 

펠리테는 방을 돌아가는 크리스를 지켜보다 다시 성주의 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성주의 방문 앞에 다다라서 문을 두드렸다.

 누구십니까?

 방안에서 성주가 물었다.

 펠리테입니다. 밤중에 죄송합니다. 근데 아직까지 주무시지 않으셨나요?

 펠리테가 답을 하자 성주는 반갑게 문을 열고 인사를 했다.

 마물들이 저희 마을에 온다니 잠을 잘 수가 없더군요.

 평온한 시골마을의 성주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저런……”

 근데 무슨 일로?

 부탁드릴 것이 있어 무례하단 것을 알지만 이렇게 왔습니다.

 무례라니 민망합니다. 어떤 일로?

 이 마을에 라루테라는 동명의 여자가 살고 있었다고 들었는데 그녀에 대한 정보를 좀 모아서 알려 주실 수 있을까요?

“예?

“제법 중요한 일이니 꼭 부탁 드립니다.

“펠리테님 부탁이라면야 다 중요한 일이겠죠. 알아보겠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로?

 성주의 질문에 펠리테는 잠시 침묵했다. 밤새 이 상황을 미리 생각해온 그녀였지만 성주에게 어떻게 이 일의 타당성을 증명할지 떠올릴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개인적인…… 그냥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이 있어서 말이죠. 별거 아닙니다.

 아니, 꼭 알고 싶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알겠습니다. 내일 당장 알아보죠.

“감사합니다.

대화를 마치고 서로 인사를 나눈 뒤 펠리테는 다시 방으로 돌아갔다. 방에 돌아갔을 때 크리스는 깜짝 놀라며 침대에서 일어나 펠리테를 노려보곤 적의 침입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자 다시 잠들었다. 펠리테의 옆에 누어있는 라루테는 아주 평온한 모습으로 잠을 자고 있었다. 그런 라루테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펠리테도 조심스럽게 침대에 누웠다.

 

 

다음날 아침

 허드렛일을 맡은 식모 데이지가 침대를 정리하고 할 때 호페퍼가 일어났다

 킁킁, 이게 무슨 냄새지? 오늘 아침인가요? 아주 향기로운데요.

 호페퍼가 일어자 마자 성에 가득한 향기에 반응하며 데이지에게 물었다. 데이지는 힘이 없는, 조금 슬프기까지 한 표정으로 창 밖을 향해 고개를 까딱거렸다.

 밖에서 나는 냄새에요.

 호페퍼는 영문도 모르고 창으로 다가갔다. 성 안 뜰에서 과일을 태우고 있었다. 재가 되고 있는데도 그 더미의 크기가 엄청났고 성 밖에선 계속해서 과일이 들어오고 있었다.

“다행이 주민들이 협조적이라서 오늘 안에는 다 태울 수 있다고 하더군요.

 먼저 일어나 거울로 얼굴을 정리하고 있던 라루테가 말했다.

“그래, 그거 정말 다행이군요.

 호페퍼가 창 밖을 바라보며 말했다. 과일 수확이 이 마을의 중심 산업인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전량을 폐기하면 주민들 마음이 어떨까, 수도에서 어떤 보상을 할까, 보상이 있더라도 여기 사람들이 열심히 일한 결과가 이렇게 타면 그들의 기분은 어떨까, 이런 생각들이 갑작스럽게 머리를 어지럽게 하고 있었다. 그렇게 잠깐 고뇌하다 라루테를 다시 바라보았다. 평온한 모습으로 머리를 빗고 있는 그녀. 냉혈한.

 호페퍼님, 빨리 정리하시고 식사하러 가시죠.

 식당이 몇 층이지?

 나가서 먹으려고요.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식당이 안전하니까.

 “……그런가요?

 

 호페퍼가 정리를 하고 방 밖으로 나가자 모두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라루테와 데이지가 나오고 나서 그들은 성밖으로 나가 처음 라루테가 구은 닭을 먹었던 식당으로 향했다.  성문 밖에는 타기를 기다리는 과일을 실은 수레들이 길게 들어서 있었다. 라루테가 앞장서서 가게로 향했다. 거리를 다니며 마을 주민들을 마주칠 때마다 주민들은 그들을 흘겨봤다. 그들이 보는 이방인은 그들을 지켜줄 수호자이니 이성적으로 생각했을 때는 고마운 사람들이 아닌가? 이방인이 오고 나서 바로 자신들의 과일을 빼앗긴 것에 대한 원초적인 분노가 표출된 것이리라.

 먹죠.

 음식이 나왔는데도 동료들이 멍하게 가만히 앉아있자 라루테가 다리를 뜯어 먹으며 말했다.

 삶은 것이 더 맛있네. 그죠?

 그녀가 신나서 말했다.

 

그렇게 1주일이 지났다. 라루테를 제외한 사람들에겐 지옥 같은 시간이었다. 알 수 없는 리더를 둔 구출 대원들이나 마족의 공격을 기다리는 주민들…… 오직 라루테 만이 태연히 지내고 있었다. 그녀는 식사를 할 때 다양한 식당으로 옮겨 다녔는데, 독살을 피하기 위함이라지만 타인이 보기에는 그저 미식 여행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다시 그 식당. 처음 보는 청년이 펠리테를 밖으로 불러 내고 그녀는 밖으로 나가자 마자 다시 돌아왔다.

 무슨 일이시죠?

 라루테가 닭을 먹으며 물었다.

“청년이 오해를 한 모양입니다.

“펠리테님, 말 편하게 하세요 정말 불편합니다.

 라루테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호페퍼는 식사하던 손을 갑작스럽게 멈췄다.

“강력한 마력이 느껴집니다.

 그가 잠시 고개를 갸우뚱 하더니 조용히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마자 라루테는 눈빛이 한층 날카로워 졌고 그 눈빛으로 펠리테를 쳐다봤다.

 저는 느껴지지 않습니다만 호페퍼가 마력을 감지하는데 있어서 실수하는 일은 없습니다.

 펠리테가 답했다.

 아주 먼 곳에서 빠른 속도로 오고있어요. 마력의 크기 자체는 저와 펠리테님에 비할 바가 아닌데 아주 특이한 색을 띄고 있어요.

 

 세티호저가 추가로 설명했다.

 성밖에서 맞이합시다.

 라루테가 닭을 먹던 손을 넵킨에 닦으며 말했다.

 저는……?

 이전까지 공주의 전속 하녀로 일했던 데이지가 물었다.

 따라오세요.

 라루테는 마지막으로 손을 털고 자세를 단정히 잡으며 말했다. 일순간 긴장감이 흘렀다. 그녀는 말 없이 가게 밖으로 나갔고 나머지 일행들도 지휘기사를 따라 성밖 숲속으로 이동했다. 그렇게 걷다가 뒤 돌아 봤을 때 성문이 있는지 확인이 안되고 그저 회색 덩어리로만 보일 때까지 걸어왔을 때 세티호저가 멈추어 섰다.

 아주 가까워졌습니다.

 젊은 마법사가 지팡이로 정면을 향하게 잡는 경계태세를 하고 말했다.

“펠리테님, 준비하세요.

 라루테가 정면을 뚫어져라 응시하며 말했다. 모두 극도의 긴장 상태로 라루테의 양 옆에는 세티호저와 크리스가 나란히 하고 있었고 그 뒤에 펠리테와 데이지가 서있었다. 전투 경험은 물론이고 전투를 본적도 없는 데이지는 두려움에 몸을 덜덜 떨고 있었다.

 !

 굉장한 폭발음이 일어나며 라루테의 머리에 강한 폭발이 일어났다. 다행이 라루테가 순발력을 발휘하여 뒤로 낙법을 쳤고, 펠리테 역시 순발력을 발휘하여 방어 마법을 사용했기에 피해는 없었다.

 어디 있지?

 구출대가 서있는 곳에서 조금씩 적의 정체가 보이기 시작했을 때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마을에 썩어 넘치던 과실들이 어디로 간 거지?

 그는 보통의 것보다 훨씬 짧은 반 뼘 정도로 보이는 단도를 양 손에 쥐고 있었다. 인간계에서 볼 수 없었던 빨간 머리를 하고 있었으며 남들보다 좁은 어깨에 날렵한 몸을 하고 있었다. 키는 평균 남자보다 좀 작아 보였다. 왜소한 체구였다.

 우리는 너희들의 어떤 요구도 듣지 않기로 했다.

라루테가 웃으며 말했다. 적을 만났으나 불안해 하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

 아는 자이십니까?

 펠리테가 물었다.

 대충 능력만 압니다. 저자는 저가 상대하는데 무리가 있고 우리 법사님들에게 좀 부탁 드려야 겠네요. 저 놈이 던지는 가루는 폭발합니다. 조심하세요.

 라루테는 크리스와 데이지에게 뒤로 물러나란 의미로 손짓을 했고 그 둘을 그 지시에 따랐다.

 펠리테의 방어막은 점점 두꺼워지고 호페퍼의 앞에는 큰 원 하나가 그와 수평인 위치에서 빛나고 있었다.

 할머니, 폭발하는 가루를 다루는 마법에 대해 들어 본적 있어? 마족의 마법은 신기하군.

 호페퍼가 큰 원을 중심으로 하는 마법진을 손으로 그리며 물었다. 말에선 여유가 넘쳤지만 표정은 모르는 적을 대하는 상황에 맞는 긴장된 표정이었다.

 공격은 너에게 맡긴다. 어떻게 시작할 생각이지?

 , 나에게 맡긴다고? 맡길게 있나? 공격마법 알지도 못하는 법사가……터지는 가루, 터지는 가루, 터지는 가루……”

 호페퍼는 중얼거리면서도 계속해서 마법진을 완성시키고 있었다. 큰 원 주변으로 다양한 원이 연결되어 처음보다 3배쯤 되는 크기가 되었다. 그리고 호페퍼가 마법진을 그리고 있는 와중에도 상대 마족의 공격은 계속 되고 있었다. 하얀 가루들이 방어막쪽으로 계속해서 날려 쌓이고 있었다. 공격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두꺼운 방어막일수록 마력이 많이 소비되는 까닭에 펠리테는 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가루는……가루는, 미숫가루!

 호페퍼가 이상한 한마디를 외치더니 쉬고 있던 나머지 한 손도 들어 빠른 속도로 원을 그려나갔다. 완성이 되가는 마법진은 호수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듯한 모양 이였다.

 무슨 소리냐?!

 펠리테가 얼굴을 찡그리며 소리쳤다.

 할머니, 방어막 풀어주세요!

 호페퍼가 외쳤다.

 빨간 머리를 하고 있는 마족은 가루를 보내는 것을 멈추고 왼손 주먹을 쥐고 엄지 손톱으로 가루가 쌓인 곳을 가리키고 서있었다.

 언제까지 그 안에 있을 거냐... 나와라! 방어막을 유지하라면  마력이 소모 해야하니 언젠가는 풀린다!

 펠리테는 방어막의 가장 뒤로 가 방어막에 기대 섰다.

“건투를 빈다 호페퍼.

 말을 마치고 그녀는 지금까지 서있던 방어막 안에 자신을 중심으로 다시 방어막을 폈다. 물리적인 공격 뿐만 아니라 마력의 흐름을 차단하는 것이기에 기존에 방어막은 자연히 희미해져 갔다.

“그래요 할머니. 몸조심하고 있으시라고! 탈레스의 진리!

호페퍼는 이 말을 외치며 오른쪽 하단 가장 구석에 마지막으로 작은 원을 그렸다. 마법진에서는 쓰나미처럼 물이 쏟아져 나왔다.

 방어막이 얇아 지는 것을 육안으로 확인하자 마자 마계의 적도 쥐고있던 주먹에서 엄지를 들었다가 다시 내렸다. 마치 폭발 장치의 스위치를 누른 것처럼 엄지로 가리키는 방향에 있던 가루들이 크게 폭발했다. 그 폭발이 호페퍼가 만들어낸 엄청난 양의 물과 합해져 큰 물기둥들이 생기고 온통 거품이 일어났다. 가루와 같이 있었던 호페퍼는 그 충격에 옆으로 날라갔으나 물 덕분에 충격을 완화할 수 있었다.

 호페퍼가 비틀거리며 일어나자 물이 사라졌다.

“엄청나군. 내가 죽기 전에 당신 이름을 알 수 있을까?

호페퍼가 다 죽어가는 표정으로 물었다.

“도와야 하지 않을까요?

 라루테가 펠리테에게 물었다. 호페퍼가 전면 공격에 나선 이후로 펠리테는 동료의 수호를 위해 라루테 옆으로 이동한 상태였다.

“아직은 아닙니다. 방해가 될거에요.

 펠리테가 매서운 눈으로 둘의 전투를 지켜보며 답했다.

“트레. 네 이름은?

 마족이 손을 내밀며 일으켜 줄듯한 자세로 물었다. 그 둘의 거리는 상당했고 붉은 머리의  사내 손에선 가루들이 생성되고 있었다.

“알아서 뭐하게 등신아! 진리나 처먹어라!

 비틀거리던 호페퍼가 허리를 푹 숙이고 마법진 뒤로 숨었다. 그는 자신의 몸으로 마법진이 형성 되는 것을 숨기고 있었던 것이었다. 다시 한번 엄청난 양의 물이 생성됐다. 그 물에 자신도 휩쓸리며 외쳤다.

“전사분들은 마무리를!

 트레의 손에 있던 가루들은 물에 젖어 이전처럼 대기중으로 날리지 않았다. 라루테는 크리스에게 대기하란 손짓을 보내며 뛰쳐나갔다. 펠리테가 그녀의 돌진을 위해 방어막을 풀자 호페퍼는 곧바로 물을 없앴다.

 트레, 너무 성급했어!

 라루테가 검을 뽑으며 트레를 베었다. 단도를 통해 가까스로 막았으나 라루테의 맹공에 반격을 할 여유는 없었다. 라루테는 단도의 길이를 확인하고 거리를 둔 채 칼 끝으로 상처를 내기 원한다는 듯 공격했다. 그러나 그녀의 공격은 생채기로 멈추지 않고 상대에게 공격이 통할 때면 적절히 몸의 중심을 기울어 깊게 공격했다.

“미쳤군. 저 년은 분명 미쳤어.

크리스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마족은 피를 철철 흘리다 뒤로 힘차게 뛰었다. 그리고 단도를 칼집에 넣은 뒤 양 손에서 가루를 대량 생산하기 시작했다. 온 몸이 흠뻑 젖었고 온 몸에서 피가 나고 있는 상태이기에 진흙처럼 엉겨 붙었다.

 미친놈들, 어떻게 이렇게 완벽하게 대응 하는 거지? 내가 오는 것을 알고 있었나? 어떻게? 흥, 어차피 내 임무는 성을 날려버리는 것! 다같이 죽자 또라이들아!

“펑!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강한 진동이 땅을 흔들었다. 그러나 마족이 서있던 곳에 조금 큰 구덩이가 생겼을 뿐 외형적으로 피해는 없었다.

“펠리테님 대단하십니다. 어떻게 이 수준의 방어막을 이런 말도 안 되는 속도로?

라루테가 개운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그거야 라루테님이 지시하신 덕분이죠.

펠리테는 성공적으로 전투를 마무리했는데도 기쁜 표정을 짓지 않았다. 호페퍼는 완전히 녹초가 되어 바닥에 누어 있었다.

“들어올 때는 자유지만 와서는 아니란다. 위대한 세티호저 호페퍼에게 발각된 이상......

그가 누어서 중얼거렸다. 얼굴엔 만족스러운 미소가 만연했다.

“짐 챙기러 가시죠. 조금 쉬었다 테이데스로 출발할 예정입니다.

 생사가 걸린 전투를 마치고도 너무나 담담하게 행동하는 라루테를 보고 데이지는 당황하기도 하고 같은 여성으로서 이질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는 전투의 위험성과 크기에 오래 전부터 주저 앉은 상태였다. 그런 그녀를 본 라루테는 친절하게 일으켜 세워줬다.

 앞으로도 이런 전투는 계속 될 것입니다. 공주님을 구하기 위해서는 이보다 더 위험한 전투들이 있을 거에요. 유념하시고 빨리 적응하시길 바랍니다.

 라루테는 친절한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그 내용은 그렇지 않았다. 데이지 옆에 서있던 크리스는 입술을 잠깐 물더니 호페퍼에게 다가가 그를 업고 돌아왔다. 그렇게 그들은 다시 성으로 돌아갔다. 마을의 주민들은 그들이 여러 번의 굉음, 진동 후에 돌아오자 아직 사태를 인식 못한 사람은 당황하고 호기심에 가득찬 표정, 굉음과 진동을 마족과의 전투로 생각하고 두려움에 떨었던 사람은 감사하고 안심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3층의 숙소에서 잠깐 쉬며 크리스와 라루테가 입을 맞춘 뒤에 성주에게 인사를 하고 그들은 다음 마을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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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윤주[尹主] 2011.04.18 20:55

     다른 마족이 다시 오진 않을 모양이네요. 전투를 마치자마자 이동한다는 걸 보니.


     라루테란 여자는 대체 어떻게 마족들 행동을 다 읽고 있는지;; 정체는 마지막이 되어야 밝혀지려나요? 이번 화도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 ?
    다시 2011.04.22 13:01

    마족이 다시오는거 중반부에 중요 소잰데 님 진짜 날카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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