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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가 오늘 친구집에 놀러 갔는데, 친구 아버지에게 반한 것 같아요. 저 미친 걸까요? 어떡하죠? 자꾸 아저씨가 생각나요. ㅠㅠ]

->[회원 정보를 보니까 한창 사춘기가 신 것 같네요. 그때 연상의 이성을 좋아하는 것은 정상적인 현상이랍니다. 동년배의 더 멋진 이성을 보신다면 해결될 거에]

 

 나는 전화 상담을 그만두고 인터넷 게시판을 맞았다. 이제 이 일에 적응이 됐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고민을 만났다. 이런 고민은 나를 괴롭게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답변을 주면 해결된다. 이런 고민은 정말 평범한 사연이다. 전혀 심각할게 없다. 하지만 같은 내용인데도 특별하고 심각한 사연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나는 상담을 그만두었다. 상담은 나에게 너무 벅찬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였다. 그렇게 휴가를 내고 내가 역으로 친구들에게 상담을 받았다. 프라이버시로 그 상담 내용을 말할 수는 없었지만 친구들은 나에게 다시 상담을 시작해 보라고 했다. 그렇게 어려운 상담이었다면 누구나 힘들었을 것이라는 말은 나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그렇다. 누구라도 어려워할 사연이었다. 그 사람에게 나는 도움을 줄 수 없었지만,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전화 상담은 할 수 없었다.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으면 모두 절박한 상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해결책을 말해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1년이 지난 일이다.

 

안녕하세요. 상담사 이지혜 입니다. 무슨 일이시죠?

연결이 쉽지 않군요.

 목소리가 굵은 아저씨였다. 흔한 경우는 아니었지만 종종 성인도 상담을 신청했다. 성인 중에서는 남성이 많았다. 주변에 상담을 신청하기를 부끄러워 하기 때문이다.

. 다들 고민이 많아서요.

비밀은 보장되나요?

물론입니다.

만약 다음에 전화를 건다면 같은 분과 연결되나요?

. 저와 연결될 거에요.

상담이 한번에 끝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계속 이어지기 마련인데, 해결될 때도 많고 포기할 때도 많았다. 우리 쪽은 포기를 하지 않지만, 상담을 신청한 사람들은 일이 너무 어렵게 돼버리면 연락을 끊고는 했다.

어린 여자가 절 좋아합니다.

 너무나 단호한 말투였다.

부럽네요. 근데 그 분이 아버님을 좋아하시는 것이 왜 문제가 되죠?

앞으로 몇 분 동안 상담이 가능하죠?

저 퇴근이 일곱시 거든요 여섯시까지 삼십분 여유 있어요.

죄송하지만 좀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그게 제 일인데요.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아빠! 지희가 아빠 멋있데!

그래? 지희가 보는 눈이 있는데? 지희도 예쁘다고 전해줘.

부인과 이혼하고 나에게 아들은 큰 위로이자 걱정거리였다. 열아홉때 급하게 혼인신고만 하고 몇 달 후에 낳은 아들이지만 나는 너무 좋았다. 앞날은 막막했지만 언젠가는 생길 아들이었다고 생각하니 좀 덜 불안했다. 생활하면서 많이 모자라다는 것은 느꼈다. 생계나 육아에 대해서 나와 그녀는 너무 미숙했다. 그러나, 모든 신혼부부가 미숙할 것이다. 다만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믿었고 주장했다. 그녀는 나의 주장이 싫었던 것일까 내가 싫었던 것일까? 도망을 갔다. 결혼식도 안올렸는데 어쩌면 이혼이라 한다면 좀 과장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그녀를 보내주었다고 생각했다. 쫓아가지 않았으니까. 사정은 모르지만 그런 책임감이라면 내가 이혼을 권유했을 것이다. 나는 내 아들이 너무 좋았다.

 무럭무럭 자랐고 동네 유치원도 보내주었다. 원장님께서는 내 사정을 듣고 학비를 면제해 주셨다. 그러고 보니 내 모교를 내 아들도 다니는구나. 암튼, 찬수는 유치원을 좋아했다. 여자친구도 사귀었다. 이지희! 일하면서 애를 돌보기 힘들어졌고 혼자 잘 적응 할 수 있을까 많이 걱정했었는데 친구를 사귀고 집에 대려 와서 놀기까지 했다. 모든 일이 순조롭고 행복했다. 찬수와 지희는 거의 매일 집에서 저녁 늦게까지 놀았다. 지희는 나를 보고 집에 돌아갔다.

 그렇게 찬수는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모든 일들은 순조로웠다. 너무 멋진 내 아들! 찬수는 진희와 같은 학교에 입학했다. 그 사실을 확인했을 때 찬수는 정말 기뻐했었다.

아빠! 지희도 나랑 같은 학교야! 우린 운명이야. 나는 지희랑 결혼할거야!

 첫번째 사건은 찬수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되었을 때였다. 그날은 아주 추운 날 이었다. 유치원 졸업이후 못 봤던 지희가 오랜만에 집에 와있었다. 찬수가 잠깐 슈퍼에 간 사이 걔는 나에게 말했다. 아주 긴장된 어투였다.

아저씨. 저 아저씨가 좋아요.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나도 어렸을 때 친구집에 놀러 가서 젊은 친구의 어머니를 보고 반한적이 종종 있었기에, 사실 나는 그런 적이 없었다. 있을 법 하기에 가볍게 넘기려고 했다.

어저씨도 지희를 좋아한단다.

그럼 결혼해 주세요!

그때는 어리지만 예쁜 아이가 날 좋아한 것에 대하여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얼굴이 뻘게져서 나에게 고백한 용기도 가상했다.

나는 어른이지만 지희는 어린걸.

나는 웃으며 말했다. 그러나 걔는 웃지 않았었다. 아주 심각한 표정을 짓고는

.

하고 찬수방에 들어갔다.

 

그 나이 때에 아이들이 성인을 좋아하는 것은 그렇게 특이한 일이 아니에요.

잠시만요. 아직 안 끝났습니다.

 뭐가 그리 급했을까? 이런 상담은 자주 접했었다. 다만 아저씨가 신청한 것이 특이한 케이스일 뿐 해답은 하나밖에 없었다. 아주 어지간한 성인은 다 아는 분명한 명답. 목소리를 듣고 좀 나이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젊은 아빠가 경험이 없어서 당황한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시간이 해결해 줄 거에요. 그 친구가 자라서 진짜 이성에 눈을 뜨게 된다면 아마 좀더 젊은 사람을 좋아하지 않겠어요?

벌써 시간이 다 됐나요?

. 워낙 자세히 말씀해 주셔서요. 하지만 그렇게 하시는게 맞아요. 다만 시간대가 안 좋았지만요. 제 상담에 만족 하시나요? 좀 일반적이지만 이런 케이스는 다 이렇게 해결이 되었거든요. 다들 걱정하지만 쉽게 해결될 거에요.

아뇨. 아닙니다. 중요한 이야기가 남아있어요.

죄송하지만 오늘은 듣기가 힘들어요. 내일 다시 통화하셔야 겠는데요?

 순간 정적이 흘렀다. 정말 힘든 사람들은 상담을 할 수 없게 될 때, 상담이 끊길 때 자신이 하루를 더 버텨야 한다는 것에 절망을 느끼고 이런 현상을 보인다. 대화 중의 정적! 이때부터 어쩌면 심각한일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어야 했다. 다음날 세시로 약속을 잡고 나는 퇴근을 했다.

 다음날 세시에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어제 마지막에 상담한 사람입니다. 기억 하시나요?

. 물론이죠. 내용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시간은 찬수가 군대에 있을 때 이야기이다. 찬수에게 미안하지만 나는 찬수에게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지희 때문이었다. 찬수는 재수하고 대학에 입학하면서 22에 입대를 했다. 그렇게 찬수를 보네고 집에서 저녁을 쓸쓸히 보내고 있었는데 지희가 찾아왔다.

아저씨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죠?

그래 지희구나! 반갑다! 요즘 잘 지냈어?

저야 잘 지냈죠…… 들어가도 될까요?

 찬수도 없는데 집에는 뭐 하러 들어오는 걸까? 처음에는 고민이 있어서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 들어와.

감사합니다. 아저씨한테 할 말이 있어서요.

 걔가 마루에 앉으면서 말했다.

그래 무슨 일이니?

아저씨 사랑해요.

 장난이 아니었다. 그 진지한 표정을 보고있노라면…… 이게 장난이라면 걔는 연기자를 준비해야 하는 연기력이었다. 나는 순간적으로 얼어버렸다. 무슨 말을 해야 하는가? 연예인을 보면 20차이라든가 허용 되겠지만 나이차이가 문제가 아니다. 지희는 나에게 딸이다. 아주 어렸을 때 찬수와 놀아 주는게 너무 고마운 사람이었고, 성장 과정을 지켜 보는게 뿌듯했다. 지희는 확실히 미인이다. 미인의 앞에 있으나 끌리지 않고 이렇게 잘 컸다는게 자랑스럽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무슨 말을 하는 거냐!

 걔는 나에게 달려 들어 나를 때리기 시작했다.

사랑한다구요! 사랑해요!

 가까이 오니 술 냄새가 났다. 아무리 취했다지만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그리고 사실 그렇게 많이 취한 것 같지 않았다. 취한 것 같지 않았다. 그렇다면 맨 정신에 이런 행동을 하고있다는 말인가?

 

 정말 충격적인 전개였다. 이런 일이 가능할까? 상담자가 지희를 딸로 보듯이 지희란 분도 상담자를 아빠로 볼 것이다. 거짓말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우리는 속아야 한다. 모든 상담은 진실이라 가장하지 않는다면 할 수 없고 또, 의심이 틀렸을 때의 결과는 정말 엄청날 것이니까. 이렇게 원칙을 생각하고 있지만 아무리 들어도 거짓말 같았다.

그런 일이 있으셨어요?

5년 전일이죠.

 그는 정말 우울한 어조였다.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깊은 절망감! 이 이야기는 사실이란 말일까? 아니면 드라마에 중독된 중년의 우울한 환각일까?

그런데 왜 5년 전 일을 지금 상담하시는 거죠?

아직 안 끝났습니다. 당시에는 그렇게 큰일이 아닐 거라고 생각했죠.

 나는 뒷이야기가 너무 궁금했다. 설령 거짓말이라 하더라도 마저 듣고 싶었다. 드라마에서나 볼법한 이야기를 현실일지도 모른다는 가정 하에 듣는 것은 불안하지만 그렇기에 정말 떨리고 흥미진진했다.

 

취한 것 같구나. 집에 가서 쉬어라.

저가 취한 것 같으세요? 전 진심이라고요!

지희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정말 제정신인가? 그렇다면 나를 정말로 사랑한다는 말일까? 제정신이란 말인가? 너무나 혼란스러웠다.

그래서 내가 어떻게 하길 바라니?

 내가 이렇게 말하자 걔는 나를 째려보며 말했다.

저를 싫어 하시나요?

좋아하지.

최대한 평소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하며 말했다. 내가 놀란 기색을 내지 않자 걔도 좀 진정이 된 모양이었다. 자기 자리로 돌아와선 무릎을 꿇고 말을 이었다.

저랑, 그러니까…… 교제할 생각이 있나요?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나는 단박에 거절했다.

왜죠?

너는 나에게 딸과 같은 아이다.

딸은 아니잖아요?

 나는 대답할 수 없었다. 걔 말이 맞았다. 찬수의 소꿉친구만 아니라면 걔랑 나랑 결혼하는건, 놀랄 일이지만,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찬수의 소꿉친구 이다. 전혀 연애의 감정이 생기지 않았다.

너가 여자로 보이지 않는다.

 그러자 놀랍게도, 웃었다. 완전한 냉소였다. 나는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나의 불행을 본능적으로 느낀 것일까?

그럼 별 수 없죠. 제 매력이 부족하다면야. 아저씨가 저를 받아 주실 의향이 없다는건 잘 알겠어요. 예의 없이 굴어서 죄송했어요. 가볼게요.

 그 이후 나는 찬수가 재대할 때 까지 지희를 볼 수 없었다. 어떻게 지내는 지도 모르고 살았는데 지희의 소식은 찬수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찬수야, 어디니? 집에 와야지!

아빠! 나 친구하고 술좀 마시다 갈게. 먼저 자.

친구들 하고 있구나. 알겠다. 너무 늦지 않게 와라.

아니야. 지희만 있어. 금방 갈게.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않을 줄 알았다. 실제로 내 앞에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내 아들에게 무슨 볼일이 있어서 나타난단 말인가? 그런 일이 있었어도 찬수와는 별개였다는 말일까? 내가 너무 과장되게 생각했을까? 나는 지희가 동네를 떠날 줄 알았다. 그 이후에도 찬수와 지희는 자주 만났다. 찬수는 직장이 없었기 때문에 만나면 돈은 지희가 냈다고 한다. 나는 불안해서 미칠 지경이었으나 괜한 걱정일 수도 있고 남들이 알았을 때 파급력이 너무 강할 것 같아서 죄진 것도 없는데 혼자 마음 졸이고 있었다.

 그렇게 4년이 지나갔다. 상담을 결심하게 된 사건이 일어났다.

아빠, 나 결혼하고 싶어.

?

철렁했다. 사실 기절할 번 했다. 지금 만나는 사람은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면?

누구랑?

지희

 찬수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지희는 찬수를 좋아하게 된 것일까? 그럴 수도 있지만 꺼림직 했다.

직장은 잡고 해야지.

사실 어제 지희가 고백했거든. 내가 직장만 생기면 하려고 했는데 먼저 해버리더라고. 아, 정말 창피하다. 크크.

언제부터 사귄거냐?

…… 애매한데? 군대 나오고 나서부터 걔가 나를 불러내서 데이트 비슷하게 놀았거든. 내가 좋아한 것은 정말 오래 됐지만. 서로 다 알지만 오늘 집으로 데려올까?

그래. 그래야지. 결혼하는데 한번 봐야지.

 그날 저녁.

아저씨, 안녕하세요?

그래. 지희야 오랜만이다. 찬수야, 지희랑 얘기 좀 하게 잠깐만 나갔다 와라.

무슨 말을 하려고?

가라면 가.

알겠어.

 그렇게 찬수를 보내고 지희와 다시 단둘이 남았다. 이 긴장감. 지희는 그 일을 의식하고 있을까?

찬수랑 결혼하고 싶다고?

.

 걔는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찬수를 사랑하니?

아뇨.

? 그럼 왜 결혼하는 거야?

시아버지랑 친하게 지내려구요.

 정말 기분 나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게 무슨 짓이란 말인가. 남의 소중한 아들을 데리고 뭐 하는 짓인가.

그렇게 안 봤는데. 찬수에게 모두 말하겠다.

아버님, 찬수가 절 얼만큼 좋아하는지 아세요?

그게 무슨 상관이냐.

찬수는 정말 절 사랑해요. 어렸을 때부터 그랬어요. 아세요?

 사실이었다. 둘은 소꿉친구 였지만 찬수는 지희를 정말 좋아했다. 맨날 지희 얘기만했다. 유치원때부터 엄청난 팬이었다. 사랑이었다면 20년간의 짝사랑이다.

자살할지도 몰라요.

 나는 걔 뺨을 있는 힘껏 후렸다. 걔는 비틀거리며 주저 앉았다.

그래요 아저씨와 나와 관계는 딸보다 원수가 나을 것 같네요. 어디 보자구요. 찬수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과거에 본 기억이 있었다. 이 소름 돋는 웃음! 세상에서 가장 차가운 웃음! 이 웃음에 즐거움이 약간은 함유되어 있을까? 악의와 허무만이 느껴지는 웃음을 나는 5년 전에 본적이 있었다. 얘는 5년 전부터 이날을 꿈꾸고 있었던 것일까? 찬수는 어떻게 반응할까? 20년간 짝사랑한 여자가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면 찬수의 기분은 어떨까? 어떻게 행동할지는 몰라도 분명한 것은 큰 상처를 받을 것과 나를 미워할 것이었다.

찬수에게는 말하지 마라.

조건이 있어요.

뭐냐?

키스해 줘요.

 

어떻게 해야 하죠?

 나는 대답을 할 수 없었다. 머리 속이 완전히 깨끗해 졌기 때문이다. 무슨 답이 좋을까? 복잡한 애정전선에 서있는 남성의 고뇌가 아니었다 아들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고뇌였다.

사실을 말해야 할까요?

 그는 계속 질문을 했다. 나는 온몸에서 식은 땀이 나기 시작했다. 매뉴얼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선택하게 하라고 나와있다. 그 매뉴얼은 사회의 시선을 의식하는 사람들을 위한 목록에 있다. 솔직히 이번에는 참고할 케이스가 없었다. 그렇게 아무 말도 못하다가 나도 모르게 질문이 튀어나왔다.

키스는 하셨나요?

“……정말 불쾌했습니다.

 

 그날로 나는 휴가를 냈었다. 내가 마지막에 내놓은 답은 지희씨를 설득해보세요. 였다. 설득이 될까? 어쩌면 찬수씨가 그랬듯 지희란 분도 어렸을 때 어린 나이라는 이유로 거절 당한 이후부터 그 분을 20년간 짝사랑 했을지도 모른다. 다음에도 이런 상담을 하게 될 시련이 있을까? 그때는 제대로 된 상담을 해줄 수 있을까?

 

[저가 오늘 친구집에 놀러 갔는데, 친구 아버지에게 반한 것 같아요. 저 미친 걸까요? 어떡하죠? 자꾸 아저씨가 생각나요. ㅠㅠ]

->[회원 정보를 보니까 한창 사춘기가 신 것 같네요. 그때 연상의 이성을 좋아하는 것은 정상적인 현상이랍니다. 동년배의 더 멋진 이성을 보신다면 해결될 거에요. 아저씨 좋아하지 마세요.]

?
  • profile
    클레어^^ 2011.01.20 00:32

    허걱...;;

    이건 거의 지희양이 스토커 수준?

    무, 무섭네요...;;

  • profile
    시우처럼 2011.01.21 00:59

    재미있는 상상력이네요.

    막장 드라마 느낌도 나긴 하지만, 그것을 상쇄하는 신선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주제라면, 드라마로 각색해도 인기 끌 것 같아요. ㅎ

     

    아, 그런데 예전부터 궁금한게 있는데요

    소설 제목 앞에 쓰여있는 '강의'라는 뜻은 뭘 의미하는 건가요?

  • ?
    다시 2011.01.21 06:28

    ㅋㅋ문학강의실 참조

  • profile
    윤주[尹主] 2011.01.22 20:15

     묘한 느낌이네요; 잘 봤습니다. 제 개인적 생각으론, 아버지 대사가 약간 더 자연스러웠으면 어떨까 생각도 드네요. "-다"로 끝나는 대사가 살짝 어색한 듯. 의도하고 쓰신 거라면, 저런 것도 괜찮은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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