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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어가기 전에
 
 윤주 님이 제 작품에 대한 비평을 써주셔서 답평을 남깁니다. 윤주 님과
마찬가지로 평소에는 좋은 댓글만을 남겼던 관계로 이번 비평에는 보다
강도 높은 분석과 견해를 적으려 합니다. 상당히 공격적이기에 상처 받으
실 것 같지만 싸우자는 의미는 절대 아닙니다. 제 주관적인 관점이 가장
크니 참고 용도로만 사용해주세요.

 


 2. <이그드라실>이 보완해 나가야 할 점

 

 1) 완성도

 가장 먼저 꼽고 싶은 것은 전체적인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취
미삼아 써보는 글이 아니라 공모전에 도전하는 글이라면, 특히 연재를 해
야 하는 경우의 글이라면 기본적으로 일정한 분량 유지와 매 화가 담고
있는 임팩트가 균등해야 된다고 판단됩니다. <이그드라실>을 읽고 있다
보면 오래 구상한 작품이라기보다는 평상시에 머릿속에 있는 소재를 그냥
즉흥적으로 써내려간 것 같은 느낌을 지우기가 힘듭니다. 매 화 마다 반
드시 담아야 하는 이야기를 명확히 하고 분량을 비슷하게 조절한다면 보
다 안정적인 느낌이 들어 독자로 하여금 작품이 가벼워 보이지 않는 효과
가 있을 것입니다. 제가 잘못 이해한 것인지는 몰라도 스토리상 느껴지는
설정 중에도 몇 가지 오류가 있어 보입니다. 그것은 밑에 메모노트에 적
겠습니다. 등장인물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캐릭터 색깔이 분명히 살았느냐
에 대해서 역시 조금 아쉬움이 남습니다. 전체적으로는 무난히 개성을 드
러내었지만 매력적인 캐릭터가 있었냐는 점에 대해서는 <시크릿> 때보다
없었던 것 같습니다.

 

 2) 주제

 <이그드라실>은 주제가 몹시 모호합니다. 대체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일까? 감이 잡히지가 않습니다. 메인 스토리에 부가적인 재미요소가
붙는다기 보단 글의 재미를 위해 여러 가지 장치를 준비해놓고 거기에다
스토리를 붙이려 하는 느낌이 듭니다. 대한민국 고등학생들이 겪어야 하
는 학업에 대한 부담감. 소재도 좋고 활용도 괜찮았습니다. 신화적인 존재
를 인용해 판타지 느낌을 더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시도는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장치는 그저 장치로서의 역할만을 해야 하지 글에 담긴 주제가 없
다면 겉보기만 화려할 뿐 먹지 못하는 음식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한국
교육에 대한 비판인지, 아니면 지나친 사랑은 위험하다는 것인지 알기 어
렵다는 것이 <이그드라실>을 킬링타임용 작품으로 전락시키는 건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작가마다 추구하는 스타일이 다르기에 주제에
대한 중요성은 작가마다 판단하는 값어치가 다를 것입니다. 저는 주제 없
는 글을 읽고 나면 투자한 시간에 비해 허무함을 느껴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초기구상부터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를 분명히 잡아놓고 살을
붙이셨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며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 대목입니다.

 

 3) 공감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람들에 따라 평가가 극히 달라질 것이기에 제 주
관 중에서도 특히 개인적인 주관에 의지하여 쓰겠습니다. 저는 <시크릿>
도 그렇고 <이그드라실>도 그렇고 도통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1인칭 시점은 대화체랑 비슷하기에 상대적으로 몰입하기 쉬
운 시점입니다. <이그드라실> 같은 경우도 시점 덕에 글을 읽어나가는데
피곤함을 느낄 일은 없습니다. 허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글을 읽기가 편하
다는 뜻이지 내용을 이해하는데 까지 도움이 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우선 내용 중 가장 초반에 해당하는 주인공이 소원을 빌게 되는 부분부
터 저는 공감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소원을 빌게 된 동기 부여가 좀 더 극
적이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100일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며
그 정도로 미친 짓을 하려면 더 절박한 심정이었어야 할 것 같습니다. 헌
데 ‘옆에 있는 공부 안 해도 성적 좋은 애 때문에 100일! 행여나 밤마
다 남몰래 해야 하는 소원을 빌어야겠어.’는 조금 과하지 않나요? 그 후
의 전개에서도 전반적인 주인공의 성격 및 왜 로리콘에게 사랑을 느끼는
지도 설명이 너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역시나 <시크릿>에서 지적했던 바 있는데 설정에 대해서도 짚고 싶습니
다. 윤주 님의 작품 속 세계관은 ‘그냥 이러니 받아들여라’ 형태가 많
습니다. 무리 없이 받아들여지는 부분도 물론 있지만 어떤 설정은 작품
내 설명만으로는 부족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여신은 처음 나타났을 때
부터 미드가드오름이나 이그드라실 같은 명칭만 던져주지 딱히 설명이 없
습니다. 화가 거듭될수록 부가적인 설명이 붙지만 여전히 납득이 안 가는
것들도 많습니다.
 여신은 어떻게 정확히 3일 뒤면 세계가 멸망하는지 알고 있을까(딱히 그
런 설명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곧 있으면 세계가 멸망한다고 해
서 당장 여신이 능력을 아예 사용할 수 없는 것도 아니며, 그 후로도 작
품 내에서 여러번 능력을 사용하는데 왜 이렇게 수동적으로 모든 것을 주
인공한테 맡기고만 있을까(본인이 찾으려는 노력도 하지 않고 계속 주인
공보고 믿으라고만 합니다)?
 의문점들을 남기는 설정입니다.

 


 3. 각 화 메모노트

 

 각 화를 읽으며 메모했던 것들을 정리해 올립니다.

 

 1화 - 궁금증 유발. 도입부로써 좋은 시작이다. 1인칭 시점이라 보기 편
하나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너무 가볍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어휘가
이상한 문장들이 눈에 보인다.
 2화 - 소원을 비는 동기 부여. 왠지 납득 불가. 절박함이 느껴지지 않는
다.
 3화 - 순식간에 중간부분을 다 뛰어넘었다. 좋은 시도라고 생각함. 묘사
에 자꾸 대사를 집어넣는 시도를 하고 있는데 어울리지 않을 때가 더 많
은 것 같다. 작가의 개성으로 볼 수도 있지만 남발한다는 생각이 들며 적
절치 못한 장소에 들어가 있는 것 같다. 사용하려면 좀 더 세련된 방법이
요구된다.
 4화 - 설정이 드러나기 시작함. 1인칭 시점이라 주인공의 관점으로만 설
정을 받아들이기에 독자 입장에서는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 든다. 다른 의
미에서 1인칭 시점이라는 것을 잘 살렸다는 소리이기도 하다.
 5화 - 한국이라면 쉽게 공감할만한 고등학생들의 얘기를 잘 버무려 놓
았다.
 6화 - 등장인물이 적기에 캐릭터 구분하기가 편하며 보다 색깔을 입히
기도 편해 보인다. 이 정도 인원수라면 모든 캐릭터에 매력을 부각시키는
것도 시도해볼만 하다.
 8화 - <이그드라실>에 대한 전반전 세계관이 이해가 가기 시작한다. 하
지만 “이 세계관은 그냥 이렇다!”라는 느낌이 진하다. 주인공에 대한
공감도는 여전히 낮다.
 9화 - 선예에 대한 불길함이 드러나는 순간. 반전 장치를 집어넣으면 어
떨까? 분량을 좀 더 늘려서 선예 외에 다른 인물을 집어넣고 그 아이가
감정과잉인줄 알았는데 사실은 선예인거다. 물론 이렇게 되면 작품 전체
를 너무 많이 수정해야 되겠지. 윤겸을 활용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이 들긴 한다.
 11화 - 스토리 때문에 몰입이 되는 게 아니라 1인칭 시점이기에 몰입이
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12화 - 소름끼친다는 느낌도 들고 몰입도 최고의 화인 것 같다.
 15화 - 일상을 통해 무언가를 새로운 관점으로 해석하는 시도를 굉장히
좋아한다. 그런 의미에서 볼펜을 통해 무언가를 얘기하려 하는 시도도 좋
게 느껴졌다. 허나 역시 공감도가 떨어진다. 볼펜과 괴롭힘은 대체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일까?
 16화 - 운영자의 철퇴 개그. 재미는 있지만 창도에서만 먹히는 개그다.
 17화 - 여신이 남들한테 안 보인다는 설정을 왜 주인공이 모를까? 1화
에서는 분명히 자신한테만 보인다고 얘기하고 있다. 시간적으로 봤을 때
도 1화가 17화 이전이다. 설정 상 오류라고 판단된다.
 후일담 - 17화와 같다. 남들한테 안 보이는 여신이 왜 주인공의 부모가
들어오는 것을 걱정하며 숨어야 하는가? 마찬가지로 오류인 것 같다.

 


 4. 정리

 

 우선 지나치게 공격적인 것 같아 윤주 님께 사과를 드려야 할 것 같습니
다. 솔직히 제 글을 이런 식으로 적어놓으면 저 같아도 기분이 나빠지지
않을까 싶네요. 윤주 님이 세밀하게 분석해준 언데드 비평에 비하면 그
질이 떨어지는 것 같아 죄스럽군요.
 제가 <이그드라실>을 읽으며 가장 아쉽게 느꼈던 것은 주제의 결여였습
니다. 제가 모자라서 그 뜻을 읽어내지 못하는 것인지도 모르지요. 이미
뼈대가 다 나와 있는 상태이니 만큼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건필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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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윤주[尹主] 2013.01.08 19:21
    궁금했던 점들이 답이 되어 있네요. 대사 처리라던가 설정 따위가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알고 싶었으니까요.
    다른 분들 얘기를 들어보는게 이래서 좋죠 ㅎ

    작정하고 가볍게 쓴 글이고, 제가 부족하기에 야르사스 님 조언을 모두 받아들일 순 없겠지만, 가급적 최대한 취하도록 하겠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 profile
    yarsas 2013.01.08 22:06
    사람들 취향에 따라 무거운 것보다 가벼운 것을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좀 더 맛깔 나는 대사랑 유머 부분을 추가한다면 보다 강력한 무기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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