욀슨2012.09.24 06:48
<지금까지의 이야기>

때는 미신과 역병이 횡행하는 중세시대. 변변찮은 용병인 기사는 흑사병을 피해 시골의 작은 영지로 들어왔다가, 영주에게 '용에게 잡혀간 딸을 구해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어차피 나갈 수도 없는 마당에 울며 겨자먹기로 기사는 의뢰를 받아들인다. 하지만 맨몸으로 거대한 괴물과 싸울 수는 없었기 때문에, 그는 그에 걸맞는 무기를 주문하고 영지를 돌아다닌다. 하지만 이 영지는 어딘가 수상하고, 기분나쁜 분위기를 풍기고, 게다가 기사에게 익숙하기까지 하다. 그는 계속해서 악몽과 진득진득한 과거의 기억에 시달린다. 필요한 물건이 모두 완성된 날, 그는 대장장이의 경고를 무시하고 성당에 기도를 하러 갔다가, 신성모독적인 의식을 목격한다. 의심 받을까 봐 조급해진 기사는 그대로 장비를 챙겨, 허겁지겁 용이 있는 동굴로 향한다.

도저히 자연적으로 생긴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이, 불경한 조각상과 벽화, 그리고 유독한 곰팡이의 인광으로 가득 찬 동굴의 깊숙한 곳까지 들어간 기사는, 괴물들에게 쫓긴다. 그들을 따돌리고 나서 기사가 도착한 곳은 일종의 지하감옥 같은 곳이었다. 거기에는 수많은 사람들, 그것도 엉망진창으로 뒤틀려 인간의 모습을 잃어버린 자들이 있었다. 영지에서 영주의 눈 밖에 나거나, 용과의 더러운 결탁에 의해 제물로 바쳐진 사람들의 말로였다. 그들을 풀어준 뒤, 기사는 비틀린 사람들 중 하나의 도움을 받아 용이 있는 깊숙한 곳까지 도착한다. 도착하자 이미 딸은 완전히 기력을 다한 상태로 쓰러져 있었고, 동굴의 주인, 궁극의 악의만이 그를 반긴다. 용은 영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자신과 손을 잡을 것을 제안한다. 하지만 마지막 인간성을 짜내어, 기사는 용의 머리통을 무거운 궤짝으로 후려갈긴다. 그는 도망치고, 머리 끝까지 분노한 용이 쫓는다.

분노한 괴물 앞에서, 기사가 가져온 어떤 것도 먹히지 않는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용은 영지와 자신의 오랜 결탁에 대해 이야기했다. 어떻게 자신이 영지의 사람들과 피를 섞어 왔는지, 그리고 왜 그들이 나이가 들고 용의 피를 마시거나 접하면 '본 모습을' 드러내게 되는지. 지금까지 용에게 도한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그는 시종일관 기사에게 '영주와 닮았다' 고 이야기하고, 기사는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모두 소진되어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다. 그 때, 풀어줬던 사람들이 기사를 도우러 온다. 필사적인 저항과, 약간은 비열한 기지가 더해져 마침내 기사는 용의 심장을 찌른다. 용의 심장에서 흘러나온 피가 기사의 온 몸을 적시고, 용은 기사에게 자신과 다를 바 없는 존재가 될 것이라며 그를 저주하며 죽는다.


추가해 드렸습니다. 그러니까 시간 내셔서 한번쯤은 전편들도 읽어 보셨으면 좋겠네요. 그것만큼 기쁜 일도 잘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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