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19 12:29

현실과 꿈 -1

조회 수 391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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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물은 하늘을 향해 얼굴을 들며 킁킁거렸다.

 재법 날쌘 놈이군. 하지만 이제 너의 냄새를 안다.

 그는 자신의 왼쪽을 노려보았다. 그리고 그 쪽으로 몇 걸음 다가가 다시 한번 킁킁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전력질주를 시작했다.

 [쿵, 쿵, 쿵, 쿵]

 온다!

 소년은 땅의 울림을 느끼고 말았다. 그리고 그 진동과 반대 방향으로 뛰기 시작했다.

 죽으면 깨는 걸까?

 그는 예전에 봤던 ‘인셉션 이라는 영화를 떠올렸다. 의도적으로 꿈에 들어가고 나가는 그 영화에선 죽는 방법으로 꿈에서 나곤 했다. 그러나 지금의 감각이 너무나 선명한 탓에 자살을 하겠다는 생각은 바로 그만두었다.

 , 헉, 헉.

그는 달리기를 멈췄다. 다가오는 진동이 점점 더 가까워지기도 했고 더 이상 뛰면 숨이 찰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쫓기는 꿈을 계속 꾸다간 오줌을 쌀 거야. 꿈이라면, 어차피 꿈인데, 저런 괴물도 이길 수 있지 않겠어? 못 이기면 뭐, 죽고 깨겠지.

결심이 선 그였지만 괴물 앞에 모습을 드러내기엔 그것의 외모가 너무 압도적이었다. 그래서 그는 나무 뒤에 숨어있기로 했다. 나름의 기습작전을 짠 것이다.

어떻게 공격하지? 내 손엔 아무것도 없는데? 머리라도 쥐어박아?

조금 멀리서 그것의 발자국 소리가 멈췄다.

멈췄다.

그는 순간적으로 엎드렸다. 괴물이 도끼를 던진 것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거대한 도끼는 빙글빙글 돌며 주변의 많은 나무들을 쓰러트렸다. 그는 도끼를 피하기 위해 엎드린 후 쓰러지는 나무를 피하기 위해 옆으로 굴렀고 괴물의 위치를 보기 위해 쓰러진 나무 뒤에 매달려 주위를 살폈다. 나무에 매달리자마자 그가 볼 수 있었던 장면은 괴물이 자신을 향해 날라오는 것이었다!

아악!

그는 가까스로 자신을 잡으려는 괴물의 손 가운데에서 벗어나 그것의 머리를 차고 뛰어올랐다. 괴물은 불의의 공격을 받고 바닥에 쓰러지는 듯 했으나 오히려 그 반동을 이용해 바닥을 딛고 같이 뛰어올라 그를 추격했다!

저한테 무슨 원한이 있어서 그러시는 거죠?

소년이 이리저리 달아나며 물었다. 괴물이 미친 듯이 그를 쫓고 있었으나 거대한 몸집이 숲에서 작고 빠른 그를 잡기란 쉽지 않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을 무렵이었다. 정확히 ‘어느정도 소년은 계속해서 생명의 위협을 받고있었다. 괴물은 대꾸하지 않고 계속해서 그를 공격했다.

이대로는 끝나지 않는다.

둘은 같은 생각을 하고있었다.

힘들다. 한계야. 숨이 차오른다. 굉장히 민첩한 놈이지만 여기서의 나와 비교하면 둔한 편이야. 이길 수 있다!

소년은 괴물이 자신을 덮치려 다시 한번 뛰어들었을 때 그의 밑을 태클로 파고들고 한 쪽 발로 그의 배를 강타했다.

 “크윽!

괴물은 비명을 질렀고 그의 몸은 조금 떠올랐다. 소년은 상당히 묵직한 기분을 느꼈으나 자신의 다리에 큰 무리가 없었던 것을 신기해 하며 떨어지는 괴물을 피하기 위해 옆으로 굴렀다.

 ‘됐다!

 안됐다.

 “잡았다!

 괴물은 쓰러지지 않았다. 그것은 낙하하면서 옆으로 구르는 그의 허리를 낚아챘다. 몸에 비해 손이 굉장히 큰 편이었고 그를 한 손에 움켜잡을 수 있었다. 괴물은 자신의 배를 쓰다듬으며 일어났다.

 제법 저항이 있는 놈이었군!

 괴물이 웃으며 말했다. 구강구조상 인간의 미소를 지을 수 없었지만 그들끼리는 웃음이라 칭할만한 표정 같았다.

 소년은 발버둥 쳤으나 힘을 낼 수 있는 공간이 없었기 때문에 큰 효과를 얻지 못했다. 괴물의 악력 때문에 몸이 괴롭기 시작했다.

 절 어디로 데려갈 생각이죠?

 소년은 겁에 질려있었다.

 천국.

 괴물은 나머지 한 손으로 그의 머리를 날려버렸다. 날려버리려 했다. 그가 한 쪽 팔을 든 순간 한 줄기 빛이 나타나더니 그의 팔이 날라가 버렸다.

 끄악! 누구냐!

 그것의 한 쪽 팔에선 피가 철철 쏟아지고 있었고 그 충격 덕에 소년을 잡은 손은 더욱 거세졌다. 그는 소년을 이리저리 흔들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어떤 놈이냐? 어서 나와라!

 이번엔 빛이 그의 머리를 뚫고 지나갔다. 그의 눈 사이엔 커다란 구멍이 생겼고 소년은 자신이 낼 수 있는 최대한의 힘을 줘 쓰러지는 괴물의 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는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어디서 공격을 한 거야? 어디로 도망가야하지? 꿈이라면 어서 깨기를!

그는 일단 괴물이 쓰러진 방향으로 달려갔다. 힘의 방향대로 쓰러졌을 테니 말이다. 그러나 몇 걸음 가지 못하고 그 역시 쓰러졌다.

온몸이 저리다. 힘이 안 들어가.

괴물의 공격이 제법 효과가 있었던 탓에 그는 기어서 이동할 수 밖에 없었고 가까운 나무까지 이동하고 그 뒤에 숨었다. 얼마 후에 조용한 발자국 소리가 났다.

괜찮나?

 중후한 목소리가 들렸다. 소년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숨어있었다. 극심한 체력소모와 타격, 새로운 신체에 갑작스러운 적응이 어려웠던 탓에 정신이 혼미해지고 있었다.

 이봐 나는 네 편이야.

 누구시죠? 저를 아시나요?

 소년은 눈을 뜨는데 어려움을 느꼈다. 자연히 눈은 감겼다.

 너랑 관련이 없는 사람이야.

 근데 어떻게 제 편이라는 말씀이신가요?

 , 같은 사람이니까?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도와야 하지 않겠어?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꿈이라는 생각은 예전에 없앤 그였다. 온 몸이 쑤시는데 어떻게 꿈이란 생각을 할 수 있겠는가?

 내가 왜 여기 있는 거지? 여긴 어디야?

 아 그리고 학생, 여긴 꿈 속이야.

 다행이다.

 그는 한숨을 내쉬었고, 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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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khashaker 2012.03.19 16:46

    초반부터 주인공이 감당하기 힘든 시련들이 펼쳐지는군요.

  • profile
    클레어^^ 2012.03.22 04:58

    흐음... 읽어 보았지만 어디까지가 꿈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모르겠네요...;;

    전부 다 꿈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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