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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개]


기사-우주의 법칙의 구현이자, 남자 중의 남자입니다. 물론 그건 자기 주장이기 때문에 믿을 수는 없습니다. 알려드리는 건데, 사실 영주와 혈연관계가 있습니다. 흑사병을 피해서 영지에 들어왔지만, 용 퇴치라는 더 큰 짐을 떠맡게 됩니다. 


대장장이-기사에게 멋진 장비를 만들어 주었지만, 현재로서 그의 행방은 어떻게 알 방법이 없습니다.


괴물들-귀여움의 화신들입니다. 시급 300원을 주고 용이 부려먹고 있습니다. 근로기준법 준수하지 않는 악덕업주 각성하라!

용-흑막입니다. 덩치가 몹시 큽니다. 머리가 세 개라서 똑똑한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습니다. 알고보면 중동-정확히는 이란-출신일지도 모릅니다. 가학적인 행위에서 큰 즐거움을 얻는 성향을 제외한다면 의외로 좋은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야기의 반이 지나도록 한번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나온 지 약 3화만에 퇴장합니다.

영주-용에게 잡혀간 딸을 걱정하는 좋은 사람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이 사람도 흑막입니다. 바닥에서 하는 체조에 관심이 많습니다.

영주의 딸-아버지를 계승합니다. 정말로요. 납치왕 놀이를 하고 싶었던 용이 잡아갑니다. 그래서 끝 부분에만 잠시 나옵니다.


*다음 이야기에는 이 인물들 전부가 나오진 않습니다.

*당연히 이 이야기는 모두 픽션입니다.


                                                                ***


전직 요리사이자 용병이자 아더 팬드래건과 샤를마뉴 대왕의 345678987654대손 후손인 기사는 드디어 때가 찾아왔다고 느낀다. 그는 모든 구속을 벗어던지고 몸 속의 용의 인자를 해방해 키 180, 몸무게 180, 허리 둘레 180, 엉덩이 둘레 180의 몸짱 최종병기 초근육인으로 거듭난다. 그가 말한다. "내가 누구냐! 기사다! 10점 만점에 12점짜리 진짜 남자! 폭탄? 그딴 건 계집애들이나 쓰는 거야! 씨발 내가 진짜 남자다!" 그가 한번 울부짖자 몇 안되는 독자들의 인내심이 마지막 숨을 내뱉는다. 그는 여관과 술집의 모든 것을 먹어치우고 축퇴압축해 성장한다. 그리고 모든 스펙을 180으로 맞추기 시작한다.


한편, 용은 그가 찾아오는 것에 지쳐서 동굴에 있는 자기 부하들을 모두 풀어 영지를 멸망시키려고 한다. 아수라장이 된 영지에서 기사는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목을 꺾어 죽인다. "찢고 죽인다! 아! 네놈들! 존나 큰 덩치군! 내장도 존나 크겠지! 엔딩행 열차가 간다!" 기사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시뻘건 미숫가루를 뒤집어 쓰고, 마침내 용과 대면한다.

"분명히 해야 할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아무래도 상관없어." 이제는 서서 자기 발도 볼 수 없게 된 기사가 이야기하자, 용은 세 개의 머리를 끄덕이며 그의 말에 답한다. "그래. 사실 영주 딸은 안 죽였고, 너무 비쩍 말라서 집에 보내버렸다. 와라, 기사! 이제 모든 것을 끝내야 할 때가 왔다!" 하지만 용은 1나노초만에 그 말을 후회한다. 세 번의 목 부러뜨리는 소리와 함께, 용의 죽은 몸이 바닥에 널브러진다. 기사는 그대로 영주와 가신들을 족치러 간다. 하지만 영주는 생각보다 너무 똑똑했다. 그는 눈만 간신히 가리는 하얀 가면을 쓰고, 시뻘건 로봇을 타고 나온다. "하하하! 멍청한 놈! 내가 너를 용에게 보낸 것은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였다! 이것이야말로 내가 한땀한땀 엮어서 만든 마도골렘이지! 루티드와 세배 빠른 그 분의 가호로 무한한 힘을 얻었다! 한때의 젊은 날의 과오라는 것을...... 똑똑히 몸에 각인하거라! 아, 그리고 하나 덧붙이건데, 케잌은 거짓말이야." 영주는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현기증이 날 정도로 많은 판넬을 날리고 이데 파워 5단계와 NT-D, 그리고 마징파워까지 발동시켜 기사를 궁지에 몰아넣는 것 같았지만, 기사는 빔도 목을 꺾어 죽이고 판넬도 목을 꺾어 죽이고, 골렘의 허리를 베인이 배트맨 척추접듯이 접어버린다. 영주는 머리채를 잡힌 채로 기사에게 끌려나온다.


"마지막으로 할 말은?" 기사가 말했다.

"이보게, 조카. 내가 밥도 사주지 않았나. 그러니까 한번만 살려주게! 딸이랑 결혼도 시켜 주겠네!" 여전히 입만 살아서 영주가 말한다. 하지만 기사가 말한다. "허나 거절한다. 이 기사가 가장 좋아하는 일 중 하나는 자기 스스로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놈에게「No」라고 거절해 주는 일이다!" 기사는 필살기 초 머슬 스파크 ICBM 인페르노미콘 팍스아메리카나지구방위대미군류 서브미션으로 영주를 영지 째로 지워버린 뒤,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깨부순다. 그가 향한 곳은, 한국 모처의 방구석에서 10번째 읽은 다크 나이트 리턴즈를 질리지도 않고 또 보고 있는 욀슨의 방구석이었다. 죽을 위기에 처했는데도 아직도 코믹스를 손에서 놓지 못하며, 욀슨이 말한다.


"그거 아나? 내가 네 애비다. 그리고 그만둬. 지금까지 열심히 써온 스토리를 시궁창에 버릴 셈이냐! 너는 지금 창조주를 죽이려고 하는 대역죄를 저지르고 있어! 이대로라면 영원히 지옥불에서 불타게 된다! 그만둬!" 기사는 0.1 피코초동안 생각하더니, 욀슨의 목을 붙잡고 외친다. "하지만 지켜야 할 세계가 있단 말이다----ㅅ!" 큰 섬광과 나비 날개가 모든 것을 뒤덮는다. 경쾌한 모가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빛은 한국에서 아시아로, 그리고 전 세계를 뒤덮는다. 서드 임팩트와 월광접에 의해 지구와 알량한 인류의 문명은 멸망하고, 때는 2012년 10월 21일이었다. 그리하여 번역체, 형용사, 되도 않는 오마주라고 주장하는 표절로 가득 찬 모든 이야기가 마무리 지어졌다. 그리고 우주에 텔레비전 하나가 떠 다니며, 욀슨의 짧고 변변찮은 일생을 비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뜨는 한 줄의 글. <이 새끼가 글쟁이면 나는 호메로스다.>

                                                                ***


초(scherzo): ‘해학 ·희롱’을 뜻하는 말로 음악에서는 악곡이나 악장 이름으로서 다음 3가지로 사용된다. ① 교향곡 ·현악4중주곡의 제3악장에 쓰이며, 템포가 빠른 3박자, 격렬한 리듬, 그리고 기분의 급격한 변화 등이 그 특징이다. 중간에 트리오(중간부)를 포함한 세도막형식을 도입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러한 스케르초는 하이든이 미뉴에트 대신 처음으로 쓰기 시작했으며 베토벤도 이를 자주 썼다. 이 후 브람스와 브루크너의 작품에서도 볼 수 있다. ② 낭만파에서는 극적 ·해학적인 성격을 띤 기교적인 피아노곡을 간혹 스케르초라고 하며, 빠른 4분의 3박자의 세도막형식으로 되어 있다. 쇼팽과 브람스에서 그 예를 찾아볼 수 있다. ③ 1600년을 전후하여 유행하였던 가벼운 오락적인 성악곡에 스케르초를 붙였다. 이를테면, 몬테베르디(1567∼1643)의 작품 등이 이에 해당된다. 스케르찬도라는 형용사는 해학적인 연주를 지시하는 표현기호로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처: 버 전/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116926&categoryId=200000848)


진짜 에필로그는 다음주에 올라옵니다. 아, 그리고 농담을 설명해야 하는 시점에서 그 농담은 망한 농담이라는 이야기도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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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khashaker 2012.09.24 06:09
    간단한 인물소개가 있었으면...
  • profile
    욀슨 2012.09.24 06:19

    추가해 드렸습니다.

  • profile
    yarsas 2012.09.24 07:45
    욀슨 님 개그에 소질이 다분하시군요 ㅎ
  • profile
    욀슨 2012.09.24 07:57
    취미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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