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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위한 장송곡

-Requiem pour un Chevalier


~Prelude~



*이 글은 허구입니다. 실제 인물, 단체, 역사, 국가, 기타등등 실재하는 어떤 것과도 관계가 없습니다.


가장 오래되고 강력한 인간의 감정은 공포이며, 그 중에서도 가장 오래되고 강력한 것이 바로 미지에 대한 공포이다. 


-H.P 러브크래프트



옛날 옛적에, 한 영주님이 살았답니다.


영주님이 다스리는 땅은 국왕님조차 '그런 곳이 있었나?' 하며 가신들에게 물어볼 정도로 별 볼일 없는 두메산골이었지만, 영주님은 거기서만큼은 국왕님 못지 않은 위세를 부렸죠. 어쩌면 국왕님이 바빠서 그런 구석 영지까지 신경을 쓰지 못해서 그랬을지도 모르죠. 


영주님께는 딸이 하나 있었는데, 아버지와 닮은 구석이라고는 발가락밖에는 없는 아가씨였죠. 그래도 착하긴 했어요. 영주님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개차반처럼 굴어도 딸만은 애지중지했답니다.


어느 날, 영지에 사악한 용이 나타났어요. 입으로는 독을 가득 머금은 숨을 뿜고, 쭉 찢어진 아가리에는 잘 벼린 장검 같은 이빨이 가득 박혀 있는 무시무시한 괴물이었어요. 용은 먹지도 않을 거면서 공주님을 납치해 동굴에 숨어버렸어요.


하나밖에 없는 딸이 용에게 잡혀가자, 영주님은 몹시 힘들었어요. 몇 번 결사대를 조직해서 동굴로 보내 봤지만, 시체와 반쯤 먹힌 시체만이 돌아왔을 뿐이었어요. 다른 곳에 도움을 청하려 해도 영지는 워낙에 산골이었고, 밖에는 큰 병이 돌아 이런 영지에 신경쓰거나 애써 와서 죽어줄 사람은 더더욱 없었어요.  용은 뭘 먹고 살았는지 몰라요.


거듭되는 실패 끝에 영주님의 빈약한 신경이 뚝 하고 끊어버리기 직전, 빛나는 갑옷을 차려 입은 떠돌이 기사 하나가 나타났어요. 영주님은 이제 다 글렀다는 심정이었지만, 점술도 겸하고 있던 궁정광대가 말하길 이 기사야말로 성자의 현신이며, 반드시 따님을 구해줄 것이라 귀띔해 줬어요. 그래서 영주님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기사를 불렀어요...


<민담 '용과 기사' 중 발췌>


--


안녕하세요. 이번주부터 매주 토요일(다음 주는 개인사정으로 휴재할 것 같습니다)에 '기사를 위한 장송곡'을 연재하게 된 욀슨이라고 합니다. 요일 정해서 연재해 보는 것은 처음이라 다소 걱정은 됩니다만, 비틀거려도 어떻게든 완결까지는 달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첫 연재니만큼 분량도 그리 길지는 않을 거고, 가볍게, 가볍게 가려고 합니다.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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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윤주[尹主] 2012.06.27 15:58
    잘 부탁드립니다~ 마지막까지 건필하실 수 있도록 응원할게요^^
  • profile
    yarsas 2012.06.27 16:37
    동화 같은 시작, 문체가 너무 유쾌합니다. 기대할게요.
  • profile
    2012.06.28 07:03
    그렇죠 ! 이런걸 기다렸습니다 ! 성기사라니 !! 좋아좋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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