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차 비평

by 다시 posted Sep 1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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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 (아름다운 천사)  - 거울의 방

 

 재미있는 설정의 글이죠. 20세기 소년에서 정말 인상 깊게 봤던 주제입니다. ‘거울에 비춰지지 않는 사람. 유령과 다를 바 없는 사람이죠. 자신이 누군지 모르는 사람, 정체성이 붕괴되어 ‘나는 누구인가?를 대체할 자극적인 일들을 찾는 것. 이해합니다. 다만 개연성은 모르겠어요. 거울에 비춰지지 않는 사람과 보고싶은 것을 보여주는 마법의 거울. 장편 판타지에서 지나가는 소재로는 좋을지 모르겠지만 이것만 있어서는 개연성이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모든걸 알고있다는 듯 거울이 얘기하고 마지막엔 독자보고 알고 있지 않냐고 되묻기까지 하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그야말로 의뭉스러운 이야기들이니 말이에요. 생각해 보셨겠지만 여자를 1인칭으로 하는 것이 어땠을까 싶네요. 그렇다면 답을 내지 않고 계속 방황해도 상관 없으니 말이에요.

 

 원작의 장점은 서사적인 분위기와 강한 이미지 였죠. 고어물처럼요. 킬빌이 떠올랐었거든요. 원작과 같은 인물을 가져오신 것 같진 않고 (원작에선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죽였으니 딱히 정체성이라든지 깊은 생각을 하지 않는 친구 였죠.) 사건들을 가져와서 새 인물을 만드신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인물이 왜 그렇게 됐는지 추적하고요. 참신했습니다.


 직접적이라는 댓글의 의미는 원작에 손을 대지 않고 그 밑에 그대로 글을 쓰신 것 같다는 뜻이었어요. 그냥 다음 편인것 처럼요. 그럼 원작이 살아있는 상태이니까 직접적인 느낌이라고 썼어요. ㅋ  빙빙 돌려서 바꾸지 않고 성정 그래도 속편을 썼다는 의미에서 ㅋ

 

 

 

 시우처럼 (존나세) 사실 60대 1은 뻥이야

 

 원작의 장점은 노골적이라는 것이었죠. '존나세'가 막장이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막장 요소들은 여러 인터넷 소설에 있었던 요소들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가 없죠. 그런데 원작에서는 아주 극명하게 캐릭터들의 특성을 드러내 부각시킵니다. 기왕 현실에서 벗어난 김에 선을 넘어버리죠. 사건들도 전혀 쉴 틈을 주지 않고 일어나고요. 그렇기 때문에 상황은 더 웃겨집니다. 키 190에 몸무게 30키로, IQ600, 처음 본 여자를 자신의 학교로 전학 오게 만들기, 그 여자의 소개가 끝나자마자 교탁을 발로 차고 키스하기, 키스하자마자 울고 자신 출생의 비밀 폭로하기, 등등

이런 파격적인 구성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읽힐 수 있었던 것이었죠. 저는 인터넷 하이틴 소설들을 풍자하는 작품으로 읽었습니다. 훌륭한 작품이죠. ‘너네가 그런 이야기 좋아하는 것은 니들 자유니까 비난하지 않겠다. 그러나 너네 작품은 이렇게 말이 안 된다.

 글은 능숙하게 쓰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소재들은 좋지 않았습니다. 개연성은 없고 원작보다 무엇이 나아지려고 시도하신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60대.가 현실을 반영한 로맨스 소설은 아니잖아요? 이렇게 각색하기엔 안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귀여니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진 기분이었습니다. 어른이 아이의 시각으로 보려고 노력한 티가 나기도 했고요.

 

 시우처럼님은 아이디어가 강점 중에 하나 라고 생각해 기대했었는데 이번은 좀 아쉬웠습니다. 물론 제 취향이 아닌 글이어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이번에 쓰신 글이 시우처럼님의 취향인지도 묻고싶네요.

 

건천하늘(존나세) 내 평화로운 나날의 종말

 

 시우처럼님 글보다 더 유쾌하게 쓰신 것 같습니다. 기이한 행동을 하는 남자 주인공(이런 소설에선 남주라고 부르죠.)의 성격도 말투를 통해 잘 나타내신 것 같아요.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는 남자를 부각시키고 또, 그 행동의 이유를 피하기 위해 여자 주인공의 시점으로 진행하신 부분도 좋았습니다. 그러나 인터넷 하이틴 소설로서 좋다는 말입니다. 학교에 들어온 기이한 사람의 이야기는 이제 질립니다. 귀여니 팬도 아니었고.



1등은 자연스럽게 윤주님
이번 주말까지 올려주실지도 모르는 MR. J님 글에 따라 변경 가능

Who's 다시

나는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