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尹主]2011.03.31 16:04

 너무 정확하신데요 ㅎㅎ


 캐릭터를 그리고, 그 애매모호한 이미지를 표현하는 데 정신팔려서, 개연성 등을 충분히 생각해보지 못한 건 맞습니다. 그건 제 잘못이죠;; 제 자신이 그녀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거기에 들인 시간이 부족했던 거라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남자의 '낯설어하기'에 대해서도 설명이 부족했던 게 맞죠. 굳이 설명할 필요 없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내용상 사실 가장 명확히 밝혔어야 하는 부분이 그것이었던 거 같습니다; 그가 이야기에 얼마나 중독되어 있는지, 간접 체험에만 얼마나 매달리고 있는지를 충분히 풀어내야 했겠죠. 그게 사실상 핵심이니까요. 남자가 여자를 이해하려 노력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그 점으로 설명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모순'이라고 하셨던 부분, 여자의 탄식 내용에 대한 건 제가 문장을 잘못 쓴 탓이겠네요;; 여자는 자신이 뒤쳐지는 것처럼 느끼지 않기 위해 모든 사람들이 추락한다고 생각했다. 이게 본래 쓰려던 의미였습니다. 그걸 너무 서투르게 풀어서 생긴 문제겠죠; 어제가 오늘보다 더 좋았지만, 오늘이 남은 생애 최고의 날이라는 말은 모순은 아닐 것 같네요. '어제'는 분명 '남은 생애'에 포함되지 않으니까요. 모순이라기보다 말장난이랄까, 쓰면서도 그렇게 느꼈던 거 같네요;


 결론적으로 <그 여자에 대해 읽다>는, 네 맞아요, 초반부 시도에 비해 전반적 내용이 너무 아쉬웠던 글이네요. 구성도 서툴렀고, 표현도 부족했고. '꿈속에 있는 기분'이라고 표현하신 것도 정확한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지적을 제가 두 번째 받아보는데, 제 자신도 완벽히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고 빙빙 맴도는 걸 가지고 글을 쓰면 그렇게 되더군요;; 그래도 처음 지적받은, <마녀의 심장, 정령의 목소리>는 세계관 자체가 꿈처럼 좀 붕 뜬 이미지라 납득이 되는데, <그 여자...>는 변명할 거리도 없겠습니다. 현실을 배경으로, 사실과 거짓말을 적절히 뒤섞어 쓴 글인데도 현실성을 잃어버린 거니까요;


 부족한 글 읽고 비평까지 주셔서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모처럼 기분내서 쓴 글에 댓글이 없어서 고민하던 참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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